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요양병원·시설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동의율이 93%에서 77%로 하락한 것과 관련해 방역당국이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이 반영됐다고 생각한다"며 저명인사 접종 등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22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한달 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동의율이 93%를 넘었는데 이번에 77%로 감소했다'는 취재진 지적에 이같이 답했다.
정 청장은 "접종 동의율 차이에 국민들의 불안한 마음도 반영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또한 65세 이상 고령 어르신, 특히 병원 입원치료를 받고 계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건강상태에 대한 (불안감) 부분들도 일부 반영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65세 이상 어르신들에 대한 접종을 시작하는 요양병원과 시설은 지난 1년 동안에 경험했던 것 중 가장 위험도가 높았던 그런 대상"이라며 "기저질환도 있고 집단 치료와 생활을 하기 때문에 유행 시 감염률과 치명률이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신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해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국민들께서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와 이상반응에 대한 투명한 조사 결과 등을 통해 상세한 정보를 드리고 판단할 수 있게끔 철저히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예방접종센터에서 실시된 지역 예방접종센터 모의훈련에서 접종대상자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신뢰성 회복을 위해 사회저명인사들로 하여금 먼저 백신을 접종하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정 청장은 "질병관리청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그런 방법들을 다양하게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부 의료진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독려를 위해 화이자 백신 대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임의로 백신을 변경하거나 선택할 수는 없게 해놓은 상황이기는 하다"며 "이 부분은 사례를 보고 말씀드려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오는 23일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요양병원·시설 내 만65세 이상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 중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고 동의한 비율이 76.9%로 나타났다. 요양병원은 23일부터 요양시설은 30일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