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제공
'글로벌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만도가 폭스바겐그룹으로부터 5000만개 규모의 서스펜션 제품 수주에 성공했다. 만도는 자동차 현가장치(서스펜션), 제동‧조향장치와 자율주행 관련 부품을 제작하는 회사로 이번 수주는 회사 역사상 서스펜션 단일 품목으로 최대 규모다.
만도는 22일 폭스바겐의 전략적 파트너사로서 서스펜션 제품을 내년 6월부터 2033년까지 유럽 현지에서 생산 공급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된 서스펜션은 폭스바겐그룹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MEB)을 기반으로 한 유럽 주력 모델 대부분에 장착된다. 또 폭스바겐과 아우디 등 내연 기관 베스트 셀링 승용 모델, 상용 모델 등도 대거 포함됐다.
승용차는 골프‧티구안‧파사트 등 10여 종이며, 상용차는 캐디 등이다. 일반적으로 서스펜션 부품은 차량 한 대당 4개가 장착되므로 연간 수주 물량으로는 600만개(Peak‧150만대 분량)에 달한다. 폭스바겐그룹(아우디·포르쉐 등 포함)의 연간 판매량은 1000만대 수준(2020년 약 930만대)이다.
폭스바겐그룹은 2029년까지 전기차 누적 판매 2600만대라는 공격적인 목표를 세우고 ID3, ID4 전기차를 본격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1, 2위를 다투는 거대기업이면서 전기차 중심으로 사업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만도 관계자는 "이런 과정에서 폭스바겐이 만도를 선택했다는 점은 전기차 시장과 자율주행 시대를 겨냥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서스펜션은 바퀴와 차체를 연결하는 부품으로 4개의 서스펜션 부품이 차체 하중을 지탱하고 노면 충격을 흡수한다. 서스펜션은 승차감과 드라이빙 안정성을 결정짓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전기차 중심의 완전자율주행차의 정숙성도 서스펜션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만도 조성현 대표이사는 "이번 폭스바겐 전기차 플랫폼 서스펜션 수주가 만도 유럽 비즈니스 도약의 대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만도가 폭스바겐그룹의 전략적 파트너사가 된 만큼 타 섀시 제품군 협력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만도는 유럽 폭스바겐 수주에 힘입어 중국 폭스바겐과 협력도 계획하고 있다. 만도 서스펜션은 중국 북경 양산(2002년)을 시작으로 지금은 닝보에도 생산 기지가 있다. 지난해 만도 중국은 1400만개, 자동차 대수로 350만대 분의 서스펜션을 현지 자동차 회사에 공급했다.
만도 측은 "이번 폭스바겐 수주는 의미가 크다"며 "유럽 전기차 시장 본격 진출, 중국 빅3(폭스바겐‧GM‧동풍) 시장 적극 공략, 서스펜션 애프터마켓 비즈니스 확대 등 다양한 성장 동력으로 비전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