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됐던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 로이터통신 캡처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 좌초됐던 컨테이너선이 물 위에 떠오르는 데 성공하면서 막혔던 교역 수로가 재개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29일 세계최대 컨테이너선 중 하나인 '에버기븐'호(선주:일본, 선적:파나마)가 거의 재부상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다시 반듯하게 항로 방향을 잡은 에버기븐호는 조사를 위해 옮겨지기 전 초기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구조팀은 그동안 굴착과 준설에 박차를 가했으며 만조가 선박을 다시 띄우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에버기븐호(길이 400m·너비 59m·22만 톤·2만 388TEU급)는 지난 22일 새벽 강풍의 영향으로 운하 남쪽 구간을 대각선으로 가로지르며 좌초돼 수로를 차단시켜 다른 선박들의 운항이 중단됐다.
대만 선사 에버그린이 운용하고 있으며 중국에서 출항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가던 항로였다.
현재 수십 척의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유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또는 액화석유가스(LPG) 선박 등 최소 369척이 운하 통과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에버기븐호. 이집트 운하관리당국 홈페이지 캡처
좌초 선박이 재부상했다는 소식에 유가는 다시 하락해 브렌트유의 경우 배럴당 1달러 내린 63.67달러에 거래됐다.
세계 해운 교통량의 15%가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이집트의 주요 외화 수입원이 되고 있다.
이번 운하 항해 정지로 인해 하루 1400만 달러~1500만 달러의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
15척의 다른 컨테이너선은 막힌 수에즈 운하 대신 아프리카 희망봉 주변으로 통과하면서 화물 경로를 바꾸기도 했으며 2주간의 추가 연료비가 들어간다.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190㎞길이의 세계최대 운하로, 수에즈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아프리카 남단까지 멀리 내려가서 우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