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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백신 접종한 할머니 "손주들 전염될까봐 맞았다"

보건/의료

    화이자 백신 접종한 할머니 "손주들 전염될까봐 맞았다"

    오늘부터 75세 이상 어르신 화이자 백신 접종
    "긴장했는데, 다른 주사와 똑같고 아프지 않아"
    "화이자 백신이라 안심…손자·손녀 위해 접종"

    1일 서울시 성북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성북구 75세 이상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접종을 맞고 있다. 성북구는 백신접종 부작용 또는 백신부족상황에 대한 구민 우려를 잠식시키고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동 별 집단 접종이 아닌 국가유공자, 연장자순으로 원칙을 세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75세 이상 어르신 대상 코로나19 예방접종이 1일 시작됐다.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은 어르신들은 약간 긴장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가족들을 보호하기 위해 접종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서울 송파구 예방접종센터에는 11명의 어르신이 접종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날 첫 번째 접종자로 정해진 박양성(85) 할아버지는 "당뇨와 고혈압이 있는데, 오늘 컨디션은 좋다"며 "긴장하고 그래서 잠은 5~6시간 정도 잤다"고 자신의 현재 상태에 대해 설명했다.

    접종에 앞서 발열 체크와 예진표 작성, 신원 확인 등의 절차가 진행됐다. 거동이 불편한 경우가 많아 보호자와 함께 방문한 어르신이 많았고, 센터 직원들이 이동을 돕기도 했다.

    또 예진표도 수기로 작성해야 했는데, 시력이 나쁘거나 작성해야 하는 내용이 많아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많았다. 이러한 어르신들에게도 센터 직원들이 직접 도움을 제공했다.

    이어 어르신들은 예진실로 자리를 옮겼고, 의료진들은 현재 몸상태나 기저질환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초저온 냉동고에 입고된 화이자 백신. 이한형 기자

     

    접종 대기실에서는 간호사들이 접종 준비에 한창이었다. 화이자 백신은 이미 전날 오후 4시 40분쯤부터 냉동고에서 꺼내져 해동이 진행됐고, 간호사들은 해동된 백신을 주사기에 나눠 담고 있었다.

    이후 오전 9시 7분쯤 본격적인 접종이 시작됐다. 간호사는 '긴장하지 마시고 팔에 힘 빼달라'는 말과 함께 오른쪽 팔뚝에 접종을 진행했고, 주사를 맞은 곳에 의료용 솜과 지혈테이프를 붙였다.

    박양성 할아버지는 "다른 주사와 똑같고 아프지 않다"며 "자꾸 시끄럽고 말이 많으니까 염려했는데, 지나봐야 알겠지만 맞고 보니 괜찮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날까지는 열이 났지만 해열제를 챙겨 먹었다는 서정옥(86) 할머니는 접종을 마친 소감에 대해 "멀쩡하고, 가시로 찌르는 것보다 못하다"고 말했다.

    서 할머니는 "경로당에서 위험하다고 해 안 맞으려고 했었는데 화이자 백신이라고 하고, 혹시 손자, 손녀들이 전염될까봐 맞았다"고 했다.

    접종을 마친 어르신들은 접종등록실로 이동해 접종확인서를 발급 받았다. 접종확인서에는 개인의 신상정보와 3주 뒤의 재접종 날짜 등이 적혀 있다.

    75세 이상 화이자 백신 접종 첫날인 1일 대구 중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어르신이 주사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끝으로 어르신들은 이상반응 관찰실로 이동해 접종 뒤 바로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 여부를 관찰했다.

    약 30개의 좌석이 마련돼 있었는데, 접종자 개개인에게 30분 타이머가 설정된 알람 시계가 함께 제공됐다. 이상반응이 발생했을 때 편히 누워서 대기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었다.

    각 지자체는 접종을 마치고 귀가한 어르신들에게 이상반응 확인 및 대처 요령 등이 담긴 안내 문자를 발송할 예정이다. 홀로 거주하는 어르신의 경우 거주지 주민센터에서 직접 연락을 취해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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