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연합뉴스
쌍용자동차의 유력 인수 후보자였던 미국의 'HAAH오토모티브'가 결국 법원의 요구시한까지 투자의향서(LOI)를 보내지 않았다. HAAH가 끝까지 투자계획을 밝히지 않을 경우 'P플랜(Pre-packaged Plan)'이 무산된다. 법정관리 돌입 여부는 법원의 판단에 달렸다.
쌍용차 관계자는 1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투자의향서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법원의 시한은 31일로 미국 기준을 적용하면 이날 오전 10시까지가 최종 시한이었다. 이에 앞서 쌍용차는 31일 법원에 HAAH오토모티브의 투자의향서를 제외한 보정서를 제출했다.
HAAH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이유는 투자자 설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HAAH는 2800억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우면서 자금을 캐나다‧아랍 계열 자금을 유치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투자금액을 초과하는 3700억원 규모의 공익 채권에 대한 설득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에선 어음 개념이 없기 때문에 투자금액 전체가 빚을 갚는데 쓰이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깔려 있다.
HAAH는 인수를 계속 추진할지 중도 포기할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HAAH와의 협의 가능성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법원도 곧바로 법정관리 절차를 밟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HAAH가 끝내 투자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경우 쌍용차의 법정관리행은 불가피해 보인다.
오히려 법정관리행을 전제로 인수 의사를 새롭게 밝히는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다.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인 에디슨모터스가 그렇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는 2020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대해 삼정회계법인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한 상태다.
쌍용차의 자본 잠식률은 작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111.8%로 완전 자본 잠식 상태다. 그러나 쌍용 측에선 평택 회사 소유 부지의 부동산 가격을 근거로 자본잠식을 벗어날 수 있고, 상장폐지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