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복 광양시장. 광양시 제공
전남 광양시의 직원 채용 과정에서 '일부 응시생이 시장 뒷배를 언급해 문제가 됐다'는 내용 등 구체적 특혜 정황이 경찰에 접수되면서 정 시장에 대해 부동산 이해 충돌 의혹에 이어 부당 채용 의혹까지 번지고 있다.
2일 광양시 등에 따르면 현재 광양시 산하기관 청원경찰직으로 정현복 시장의 친척 2명과 정 시장의 선거운동을 도왔던 측근 인사의 부인 1명이 채용돼 근무하고 있다.
또 친척과 인척 각각 1명이 총무국 산하 부서에서 공무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 5명은 모두 정 시장의 임기가 시작된 2014년 7월 이후 이듬해부터 지난해까지 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광양시 총무과 관계자는 "모두 정당한 절차에 따라 채용이 이뤄져 문제가 없다"며 특혜 채용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한 응시생이 서류를 내지 않고 면접에도 늦었는데 시장 배경으로 부당 합격했다고 말해 시청 내부에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는 취지로 공무원들 간에 대화를 주고받았다는 등 구체적인 정황이 담긴 고발장이 지난 1일 전남경찰청에 접수됐다.
해당 고발장에는 현재 확인된 5명 외에도 다수가 특혜 채용이 있다는 의혹 제기와 함께 강제수사 등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정 시장을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벌이는 반부패수사2대에 배정하는 등 수사에 나섰다.
수사를 맡은 전남경찰청 관계자는 "이번에 접수된 내용도 앞서 제기된 부동산 이해충돌 의혹과 함께 단계적으로 수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광양시 공무원노조 게시판 등에는 청원경찰과 공무직 특혜 채용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잇따라 게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광양시 공무원노조는 2일 성명을 내고 "최근 언론을 통해 시장의 친인척이 공무직과 청원경찰에 채용되어 근무하고 있다는 보도로 인해 공직사회와 지역은 어수선한 분위기"라고 밝혔다.
이어 "열심히 업무를 수행한 대다수 공무원의 사기가 저하되고 행정의 신뢰가 떨어지지 않을까 심각하게 우려하며 관련 의혹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며 "공무직과 청원경찰 채용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정 시장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부동산 이해 충돌 의혹과 관련해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면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