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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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봉주 (마라토너)
1996년 미국 애틀란타 올림픽 은메달, 98년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 마라톤 우승,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등등 정말 화려한 경력을 가진 국민 마라토너죠. 이봉주 선수. 그런데 최근 이봉주 선수가 투병 중이라는 근황이 전해졌습니다. 근육긴장이상증이라는 희귀질환을 앓고 있다는 건데요. 항상 밝은 얼굴로 달리던 이봉주 선수가 휠체어에 앉은 모습을 보면서 많은 팬들이 걱정하셨어요. 특히나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뉴스까지 나오면서 이게 무슨 일인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직접 질문해 보죠. 이봉주 선수 연결해 보겠습니다. 이봉주 선수 나와 계세요?
◆ 이봉주>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이고, 목소리는 밝으시네요.
◆ 이봉주> 네.
◇ 김현정> 아니, TV 예능프로그램에도 나오시고 그러다가 중간에 하차를 하셨지만 개인사정이려니 했는데 언제부터 몸이 안 좋아지셨던 거예요?
◆ 이봉주> 몸이 좀 안 좋아진 건요. 한 1년 정도 됐던 것 같아요.
◇ 김현정> 1년 정도.
◆ 이봉주> 네, 작년 봄부터 해서 지금까지 계속 지속돼 왔던 거죠.
2009년 은퇴 레이스 당시 국민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연합뉴스
◇ 김현정> 근육긴장이상증. 이게 어떤 식으로 몸이 반응하는 건가요?
◆ 이봉주> 몸이 배 쪽, 복직근이라든지 이쪽에서 경련이 계속 일어나는 거죠, 쉴 새 없이. 근육이 계속 당기니까 허리도 펴기가 힘든 상황인 거죠.
◇ 김현정> 보니까 휠체어 타시거나 아니면 지팡이 짚고 다니시더라고요.
◆ 이봉주> 네, 걸으려면 스틱 같은 게 필요하고요. 조금만 걸어도 숨이 좀 많이 차고 그러죠.
◇ 김현정> 아니, 세상에 평생 달리던 분한테 갑자기 뛰는 거는 고사하고 혼자서 걷는 것도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면 이게 얼마나 청천벽력 같은 상황이었을까 싶어요.
◆ 이봉주> 그래서 1년 동안 계속 병원만 쫓아다녔던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 내로라하는 병원들은 정말 다 가봤고요. 한의원도 몇 달 동안 다녀보고 계속 좋다라는 데는 계속 찾아봤는데도 정확한 원인을 알 수가 없으니까, 계속 오래 가더라고요.
◇ 김현정> 원인을 알아야 그 원인을 치료할 수가 있는 건데.
◆ 이봉주> 그렇죠. 계속 (근육) 긴장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 건지 알 길이 없으니까 힘든 거죠.
◇ 김현정> 척추 6번, 7번 사이에 낭종이 신경을 누르면서 생긴 것이다, 이렇게 보도는 되던데 그게 정확한 게 아닌가 보죠?
◆ 이봉주> 네, 그것도 정확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수술을 해야 될지 말아야 되는 건지 아직 확실하지가 않으니까 그래서 그것도 좀 고민인 것 같아요.
◇ 김현정> 아니, 그런데 우리 이봉주 선수 이게 지금 보통일이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목소리는 밝고 TV에 나오는 얼굴 뵈면 늘 웃고 그러세요?
◆ 이봉주> 그렇다고 풀 죽어 있으면 또 많은 사람들이 더 걱정하실까 봐. 그래도 어쨌든 꿋꿋하게 잘 이겨내고 계속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워낙 긍정적이고 낙천적이고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성장한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 것도 잘 이겨내리라 저는 믿긴 합니다마는 그래도 솔직하게 1년을 원인 모르고 이 병원, 저 병원 찾아다니실 때 항상 뛰던 마라토너가 걷는 것조차 힘들 때 그때는 얼마나 힘드셨어요?
◆ 이봉주> 그렇죠. 특히나 제 안사람이 옆에서 정말 고생을 많이 하죠. ‘진짜 나한테 왜 이런 거지?’라는 어떨 때는 그런 생각도 많이 들고요. 안사람이 되게 안타까워요. 저도 저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마음이 많이 아플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지금 간병, 내조해 주고 있는 아내 생각하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또 ‘내가 열심히 잘 산 것 같은데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벌어지지?’ 라는 생각, 굉장히 솔직한 말씀이세요. 왜 안 그렇겠습니까.
◆ 이봉주> 제가 너무 신경을 많이 안 쓴 것 같아요. 건강은 건강할 때 잘 지켜야 되는데 제가 좀 건강에 많이 소홀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 김현정> 아니에요. 자책하지는 마세요. 우리 이봉주 선수는 여러분, 잘 아시겠지만 어린 시절에 하도 가난해서 시내 중학교까지 왕복 20km를 뛰어다녔던 그 일화가 너무 유명하잖아요. 그래서인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스타가 되고 나서도 늘 어려운 이웃을 위해서 나누는 모습 보이면서 베풀면서 사셨고 최근에는 이 와중에 또 봉주르 원주봉사단이랑 어려운 이웃들 위해서 쌀 기부하셨더라고요?
◆ 이봉주> 네. 제가 건강하면 자주 합류해서 같이 할 텐데 제가 그걸 못 하니까 또 이런 식으로 해서 뭔가를 좀 해 줘야 되겠다라는 생각도 들어서요.
◇ 김현정> 주변에서 이 투병 소식 알려진 뒤에 모금운동을 하고, 천안시는 모금운동 하고 이봉주 선수 응원하는 마라톤대회도 열고 많은 분들이 발 벗고 나서셨더라고요.
◆ 이봉주> 네, 맞습니다. 제가 아프다고 하니까 주위에서 또 많은 곳에서 저를 또 응원해 주고 하는 게 많이 생겨났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분들 생각하셔서라도 희망 잃지 마시고 툭툭 털고 일어나셔야 됩니다.
◆ 이봉주> 그렇죠.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제가 털고 건강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될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 김현정>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나서 달리실 거죠?
◆ 이봉주> 그럼요. 제가 누굽니까, 마라톤을 한 사람인데 잘 이겨내고 털고 일어나겠습니다.
◇ 김현정> 봉달이 이봉주 지치시면 안 됩니다.
◆ 이봉주> 네.
◇ 김현정> 지금 듣고 계시는 우리 청취자분들도 많이 걱정들 하고 계세요. 팬들께, 청취자들께 끝으로 한 말씀 해 주시죠.
◆ 이봉주> 네. 여러분들 기도도 많이 해 주시고요. 걱정 많이 해 주시는데 제가 하루빨리 털고 일어나서 여러분들께 좋은 모습, 뛰는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 김현정> 저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응원합니다.
◆ 이봉주> 네, 고맙습니다.
◇ 김현정> 힘내세요, 고맙습니다.
◆ 이봉주>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밝은 목소리 듣고 나니까 마음이 한결 놓이네요. 최근에 희귀병 투병 소식을 팬들에게 알려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있었던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직접 근황 들어봤습니다.김현정의>김현정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