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마무리된 가운데, 방송사들의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 사무실에는 침묵이 흘렀다. 강민정 기자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투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방송사들의 출구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국민의 힘 박형준 두 부산시장 후보캠프의 표정이 엇갈렸다.
이날 방송사들의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이 큰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예상되자 김영춘 후보 사무실은 침묵에 빠졌다.
앞서 투표 마감 시각인 이날 오후 8시가 다가오자 부산진구 부전동에 마련된 김영춘 후보 사무실에는 김 후보 지지자들과 박재호 국회의원, 문정수 전 부산시장, 변성완 전 부산시장 대행 등 당직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사무실에 모인 50여명의 지지자와 당직자들은 심각한 표정으로 TV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김 후보는 출구조사 결과 발표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자 두 손을 앞으로 모은 채 덤덤한 표정을 지으려 했지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8시 15분 김 후보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에게 31%p 뒤지는 예측 조사결과가 발표되자 캠프에는 일순간 잠적이 흘렀다.
김 후보의 열세가 예상된다는 출구조사에 캠프 관계자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끝까지 선거결과를 지켜보자며 서로를 격려했다.
캠프 관계자는 "격차가 예상보다 너무 크다"면서도 "아직 결과를 알 수 없다"며 긴장된 목소리로 말했고, 지지자들 대부분은 자리를 뜨지 않은 채 개표 결과를 지켜보았다.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곧장 자리를 떠나는 김영춘 후보.지지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강민정 기자
김 후보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지 5분도 안돼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지자들은 자리를 떠나는 김 후보에게 박수를 보냈다.
김 후보는 자택으로 옮겨 개표 방송을 지켜 볼 것으로 보인다.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압승할 것으로 예측되자 박 후보와 당직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박진홍 기자
반면,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마무리된 직후 발표된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압승이 예상되자 박 후보 사무실은 환호에 가득 찼다.
이날 투표 마감시각인 오후 8시가 다가오자 부산진구 범천동에 마련된 박 후보 선거캠프에서는 지지자와 하태경 선대본부장 등 당직자들이 모여 TV 화면에 시선을 집중시켰다.
박 후보는 출구조사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자 덤덤한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렸고, 지지자들은 함께 카운트 다운을 외치며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압승할 것으로 예측되자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박진홍 기자
오후 8시 15분 박 후보가 64%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에게 31%p 앞서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캠프 안은 환호성과 박수 소리로 가득찼다.
지지자들이 "박형준!"을 연호하는 가운데, 박 후보는 옆자리에 앉은 하태경 선대본부장과 두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었다.
이어 박 후보를 포함한 당직자들이 모두 일어서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성을 내질렀다.
박 후보는 "아직 개표가 진행된 게 아니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민심이 정말 무섭다는 걸 느낀다"며 "이번 선거는 민심이 이 정권의 실정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표명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이번 선거에서 정말 잘 싸우라고 격려를 많이 해주셨는데, 현장에서 느낀 민심이 출구조사 결과에 반영된 게 아닌가 싶다"며 "저희가 잘 싸워서 지지를 얻었다기보다는, 잘하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덧붙였다.
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압승할 것으로 예측되자 박 후보가 활짝 웃고 있다. 박진홍 기자
이어서 하태경 선대본부장은 "특히 국민의힘 한번 믿어보겠다고 저희를 응원해준 청년들에게 반드시 보답하겠다"며 "국민의힘이 청년을 대변하는 청년정당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부산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10여분간 당직자들 손을 일일이 잡으며 감사를 표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날 오후 8시 15분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33%,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64%로 예측됐다.
그래픽=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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