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자국의 코로나19 백신을 해외에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26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미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백신 6천만 도스를 이용 가능할 때 다른 나라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AP가 이날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 AZ백신 6천만 도스가 다른 나라에 지원될 것이라고 처음 보도한 직후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해당 내용을 확인하면서도 해외 지원이 "곧바로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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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은 지원할 AZ백신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수 주내에 1천만 도스가 지원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어느 나라에 지원될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인도가 우선 공급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의 한 백신 접종소에 몰려든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22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31만4천83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세계 최다 기록이다. 연합뉴스
인도는 미국이 중국의 영향력 차단을 위해 구성한 국가 연합체인 쿼드(미국, 일본, 인도, 호주)의 구성원으로 바이든 정부 대외 정책의 전략적 파트너다.
특히 전날 미국 국가안보회의(NSC)는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그 동안 금지했던 백신 원료 등의 해외 수출을 푸는 한편 인도에 방역 제품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미국이 다른 나라'들'에 백신을 공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인도 외에 어떤 나라가 백신 수혜국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우선 미국과 인접국가들인 캐나다와 멕시코도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자국의 코로나 방역을 위해서는 국경을 맞대고 있는 국가들의 방역도 긴요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두 나라에 이미 AZ백신 4백만 도스를 공급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로선 백신 지원국가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국은 코로나19 상태가 상대적으로 심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가 세계 각국에서 최근 일주일간 하루평균 발생한 코로나 확진자를 다시 인구에 비례해 계산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코로나 확진자 발생은 10만명당 1명으로 집계됐다.
선진국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확진자 숫자가 적은 국가는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정도다.
다른 선진국은 물론 이름 있는 주요 국가들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확진자가 적은 나라는 이들 세 나라 빼고는 없다.
우선 확진자가 10만명당 50명이 넘는 나라는 스웨덴, 터키, 우르과이 등이다.
40명대는 프랑스, 네덜란드, 아르헨티나 등이다.
30명대는 브라질, 헝가리, 폴란드, 브라질, 룩셈부르크 등이다.
20명대는 이란, 오스트리아, 벨기에, 스위스, 이태리, 캐나다, 독일 등이다. 최근 코로나 지옥국가라는 오명이 붙은 인도의 경우도 24명이다.
10명대는 미국, 스페인, 덴마크 등이다.
우리보다 많은 한 자리 숫자 국가는 필리핀, 노르웨이, 말레이, 러시아, 핀란드, 영국, 일본, 사우디, 멕시코, 태국, 인도네시아 등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한국에 백신 공급할 의향이 있느냐는 CBS노컷뉴스 질의에 대해 " 아무것도 발표할 것이 없다"는 23일자 젤리나 포터 부대변인의 언급을 참고하라고 회신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