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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연행이 웬말"…아시아나케이오공대위, 정부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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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단연행이 웬말"…아시아나케이오공대위, 정부 규탄

    지난 26일 서울고용노동청장실 점거…경찰, 관계자 9명 연행
    "코로나19 핑계 집시탄압 더 심해…이대로는 정권재창출 불가"

    아시아나케이오공대위 제공

     

    중앙노동위원회 등으로부터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 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의 적극적인 해결을 촉구하던 아시아나항공 하청노동자들이 경찰에 연행된 것을 두고 관련단체들이 정부 규탄에 나섰다.

    '코로나19 희생전가 정리해고, 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 원직복직을 위한 대책위원회'(아시아나케이오공대위)는 27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0 평생 허리 한번 펴지 못하고 일하던 아시아나케이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곡기를 끊은 지 2주가 넘었다. 부당해고 판정을 받은 지 수개월이 넘었지만 정부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정민오 청장은 (해고노동자들과의) 면담 중에도 퇴거명령서를 1시간 반만에 발부하더니 청장실을 나간 후 4차 퇴거명령서를 주고 경찰력을 동원해 해고자들을 집단연행했다"며 "(경찰이) 복도에 있던 단식자들까지 폭력적으로 연행했다"고 비판했다.

    경찰과 아시아나케이오공대위 등에 따르면, 남대문경찰서는 전날 오후 서울고용노동청 5층 청장실을 점거하고 있던 5명을 포함해 9명을 체포했다. 서울고용청은 노조에 4차례 퇴거 요청서를 보냈고, 경찰은 강제퇴거 협조 요청에 따라 관계자들을 연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찰은 단식농성 중이었던 김정남 아시아나케이오지부 전 지부장, 기노진 아시아나케이오지부 회계감사는 바로 석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사람은 단식에 접어든 지 벌써 2주째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나케이오공대위 제공

     

    공대위에 따르면 김 전 지부장은 이달 말일, 기 회계감사는 다음달 31일 정년을 앞두고 있다.

    노조 관계자들은 전날 오전 11시 청장실에 올라가 정 청장과 면담을 시도했지만, '생명이 소중하니 단식을 중단하라' 등의 말만을 전해듣고 그 자리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아시아나케이오공대위는 "정 청장과 경찰이 무엇을 믿고 이렇게까지 신속하게 폭력을 사용하겠는가. 여전히 금호문화재단을 비롯한 '재벌 눈치보기'로 일관하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 때문"이라며 "말로는 '노동존중'을 반복하면서도 집권기간 내내 노동권을 후퇴시킨 결과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불법행위를 해도 재벌을 건드리지 않은 채 노동자를 때려잡는 정부다. 정년을 앞둔 비정규노동자들이 목숨을 건 단식을 해도 눈 하나 깜짝이지 않을 정도로 비정규직 노동자의 목숨은 목숨으로 보지 않기 때문"이라고 규탄했다.

    아울러 "정부가 코로나19를 핑계로 한 집회·시위 탄압은 물론 표현의 자유조차 억압한 지 오래됐다"며 경찰의 인권침해 행위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집권 초기, '인권친화적 경찰'을 운운하던 문재인 정부는 경찰이 불법적으로 이동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침해해도, 불법채증을 해도 일언반구조차 없다"며 "문재인 정권을 지키는 것이 경찰의 임무가 된 지 이미 수년째다. 경찰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보다 최소한으로 지켜야 할 인권가이드라인조차 지키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복직 판정'을 이행하랬더니 집단연행으로 답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한다. 오늘 이 자리에 선 것은 반노동자적 행태로 정권 재창출은 절대 불가능함을 경고하기 위해서다"라며 "공대위는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 박삼구를 감옥으로 보내고 해고자들이 원직 복직될 때까지 연대투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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