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왼쪽)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 박종민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젠더 갈등'을 두고 충돌했다.
이준석 후보는 1일 진행된 토론회에서 나경원 후보를 향해 "나 후보는 줄기차게 제가 '트럼프를 닮았다'고 하면서 혐오 이미지를 덧씌우는데, 제가 한 혐오 발언을 소개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나경원 후보는 "트럼프를 닮았다는 것은 진중권 교수의 말을 인용한 것"이라며 "이준석 후보가 그동안 20대 남자의 분노로 사실상 젠더 갈등을 유발한 것 아니냐는 것을 인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비겁하게 학자의 글을 인용하지 말라"고 발끈했다.
이에 나 후보는 "20대 남자들의 역차별 문제를 혐오 부추기는 쪽으로 가는 게 맞지 않다"며 "역차별을 본질적으로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미래 비전이 없는 것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 말했고, 이 후보는 "두루뭉술하게 말하면 말을 끊겠다"고 나 후보의 발언을 막아섰다.
이후로도 나 후보는 "이 후보가 한 달 동안 젠더 갈등 유발해서 진중권 교수와 뜨거운 논쟁을 벌인 것을 알고 있다"고 압박했고, 이에 이 후보는 "진중권 교수가 신인가"라고 반박했다.
계속 이어지던 두 후보의 공방은 나 후보가 "20대 남자의 분노를 극단적인 페미니즘과 연결하지 않았는가"라고 비판했고, 이 후보가 "알겠다. 제가 나 후보보다 여성에서도 지지율이 높다는 여론조사가 많다는 것을 상기시켜드린다"라고 답하면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