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부동산 투기 의혹이 제기된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탈당을 권고한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향해 같은 기준에서 전수조사를 받으라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5명의 당대표 후보들에게 "소속 의원들의 7년간 부동산 거래내역 전수조사를 할 것인지 마지막 TV토론에서 입장을 밝혀 달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국민권익위원회 전현희 위원장이 민주당 출신이라는 이유로 조사를 감사원에 맡기겠다는 야당 주장에는 '국회와 사법부 소속 공무원은 감찰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감사원법 24조를 들어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이 사실을 모르지 않을 텐데 그런데도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는 건 사실상 전수조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또 권익위 조사로 투기 의혹이 드러난 자당 의원 12명에게 출당 또는 탈당 권고를 내린 데 대해 "민주당이 보여줬던 '내로남불'과 부동산 문제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해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