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날 발생한 17명의 사상자를 낸 철거 건물 붕괴사고와 관련, 사고 발생 전 철거 현장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 공개됐다. 철거업체 작업자들이 건물을 층별로 철거하지 않고 한꺼번에 여러 층을 부수는 모습이 사진에 찍혀 해체계획서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음이 의심된다. MBN 제공. 연합뉴스
지난 9일 광주 동구의 재개발 부지에서 발생한 철거 건물 붕괴 사고와 관련해,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원회'가 운영을 시작한다.
국토교통부는 11일 오전 11시 광주에 소재한 국토안전관리원 호남지사에서 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원회 착수 회의를 하고, 사고 조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건축물사고조사위는 건축물관리법에 따라 사망자 또는 실종자가 1명 이상이거나 부상자가 5명 이상인 인명사고 또는 건축물 붕괴 등 사고에 대해 사고 경위,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해 설치할 수 있다.
이날부터 오는 8월 8일까지 두 달간 운영되는 조사위는 군산대 이영욱 교수를 위원장으로 건축시공 분야 4명, 건축구조 분야 4명, 법률 분야 1명 등 산‧학‧연 전문가 10명으로 구성됐다.
지난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의 한 철거 작업 중이던 건물이 붕괴, 도로 위로 건물 잔해가 쏟아져 시내버스 등이 매몰됐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펼치는 모습. 연합뉴스
국토부는 "근본적인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객관적이고 투명한 조사를 기반으로 조속히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엄정희 건축정책관은 "이번 사고조사는 건축물 철거공사 허가 과정부터 현장 시공 과정에 있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문제를 포괄적으로 조사해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며 "조사가 완료되면 모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모든 조사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