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우라늄폐기물 처리기술과 공정 개념도.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울산 한 석유화학 공장 내에 보관 중인 약 8600드럼의 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의 부피를 70~90% 줄여 경주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의 처분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전환하는 우라늄 폐기물 처리기술과 공정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과거 방사성물질인 우라늄이 포함된 촉매제를 이용해 석유화학 원재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적절한 처리 방법을 찾지 못해 울산시의 장기 미해결 현안으로 남아있던 사안이다.
연구원은 우선 폐기물을 용액으로 만든 뒤 폐기물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규소를 침전 시켜 선택적으로 제거했다. 규소는 환경에 무해하기 때문에 처리가 용이하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후 남겨진 우라늄 함유 폐기물을 열처리를 통해 고형화하는 과정에서 처분에 적합한 물질로 전환하고 유리-세라믹 성분 안에 가둬 안정성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연구원은 고형화 과정에서 드럼에 효율적으로 포장하기 위해 고형물을 원형의 디스크 형태로 제작해 전체 폐기물의 부피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기술과 공정도 함께 개발했다. 기술개발의 전 과정은 실험실-벤치-파일럿 규모의 순차적 연구개발을 통해 실용화가 가능한 기술 수준을 확보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연구원은 해당 기술을 업체에 이전할 계획으로 현재 준비 중인 울산공장 내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의 인허가가 끝나면 본격적인 폐기물 처리와 처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개발에 참여한 이근영 박사는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시도되지 않은 신기술로 국가 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공학적 검증을 완료하게 됐다"며 "국내 원천기술이 사업화로 이어져 지역 현안까지 해결하는 성공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