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캡처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가 지난 3월 말 정부 관계자들과 면담한 이후 미국이나 홍콩 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의 부정적 기류에도 불구하고 뉴욕 증시 상장을 강행한 '중국판 우버' 디디추싱과 대비되는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은 지난 3월 회사를 미국이나 홍콩 증시에 상장하려던 계획을 보류했다.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은 미국 등지의 증시에 상장을 보류하기로 한 결정이 사이버안보 규제 당국과 면담 후 내려진 것으로, 당시 당국은 바이트댄스 앱들의 데이터보안 규정 준수에 대해 우려하면서 데이터를 어떻게 수집하고 저장하며 관리하는지 집중적으로 캐물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캡처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12월에 기업가치가 1800억 달러로 평가되었으며 미국이나 홍콩에서 기업 전체 또는 일부에 대한 공개모집에 무게를 두고 있었다. 하지만 당국의 우려를 접한 창업자 장이밍은 정치적 환경을 이유로 들어 '지금은 기업공개(IPO)를 하기 적절한 때가 아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바이트댄스는 지난 4월 23일 회사 소셜미디어를 통해 "심각한 조사 끝에 기업공개에 필요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돼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바이트댄스가 상장을 서두르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수년 동안 적자를 기록해온 디디추싱과 달리 재정 상태가 양호하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미국의 틱톡 압박 여파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장이밍은 지난 5월에 회사 최고경영자직을 내놓았다.
반면 디디추싱은 당국의 부정적인 의견에도 불구하고 상장을 강행해 '보안조사'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바이트댄스의 신중한 접근 방식은 디디추싱과 대조를 이룬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