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한국은행이 15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0.50%인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언급했던 이주열 총재가 어떤 말을 할지 또 동결로 결정되더라도 인상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한은은 지난해 5월 사상 최저 수준의 연 0.50% 기준금리를 결정한 뒤 지난해 4번, 올해 4번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8번에 걸쳐 동결기조를 지켜왔다. 이날 금통위에서도 금리를 동결하면 9번째 동결이 된다.
일단 금융시장에서는 동결 가능성에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채권전문가 10명 가운데 9명은 '동결'을 전망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채권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0명 중 89명이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0.5% 수준에서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것은 6월 조사에서는100명 가운데 98명이 금리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던것과 비교하면 동결을 전망한 채권전문가가 9명 더 줄었다는 것이며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본 전문가는 전달 2명에서 11명으로 늘었다는 것이 된다.
한은도 지난 5월 내놓은 올해 성장률 전망에서 경기 회복세가 빨라져 잘 되면 4.8%까지 성장할 수 있고 기본적으로는 4.0% 는 성장할 것으로 봤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달 11일 한은창립기념식에서는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언급하고 24일 간담회에서는 "금년내 인상 가능성"을 언급함으로써 금리동결기조가 약해지고 4분기에는 적어도 한번 또는 두 번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런데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 2주간 시행되지만 이 조치가 다음달 중하순 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이럴 경우 민간소비에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날 금통위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성장률 전망에 대해 어떤 언급을 내놓을지, 또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했던 지난달 24일 발언에서 후퇴할지 여부가 관심이 되고 있다.
특히 이날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로 결론 나더라도 변동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얼마나 나올지도 관심이다. 지난해 4월 9일 열린 금통위에서 조동철, 신인석 위원 2명이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낸 뒤 지금까지 금통위는 모두 만장일치 였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투자전략팀 안예하 연구원은 CBS노컷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번 금통위에서는 한명 정도의 소수의견으로 금리인상 주장이 나올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당초에는 2명 정도 금리인상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인상주장의 강도는 조금 약해질 것 같다"고 밝혔다.
한화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소수의견이 2명 이상이면 다음번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해야한다는 압박이 세질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나온다 해도 1명이 나올 것"이라면서 "이주열 한은총재가 말한 통화정책 정상화의 선결조건은 코로나19사태의 안정이었는데 지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메리츠증권 이승훈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한명도 안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거리두기를 강화한 가운데 정부가 추경을 하는 마당에 '정책엇박자' 소리를 들으면서 7월 금리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을 내는 것이 합당한지 모르겠다"고 CBS노컷뉴스에 말했다.
NH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소수의견이 나온다면 1명 정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번에는 만장일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주열 총재가 말하는 금융불균형의 원인인 가계부채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코로나19 사태보다 엄중한 것인지는 모르겠다"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