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방문해 이준석 대표와 면담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감사원장에서 물러난 지 17일 만이자 정치 참여를 선언한 지 8일 만이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를 만나,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입당을 결정했다. 최 전 원장은 "정치는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공동의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라며 "
제가 정치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밖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 정당에 들어가서 정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고통받고 있는 현실 아래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역시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 이후에 우리 국민의 삶이 이전보다 나아지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접견하며 인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최 전 원장은 '사정기관 수장인 감사원장 자리에서 물러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당에 가입한 것을 두고 비판이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 "저의 이러한 빠른 행보에 많은 국민들이 생각이 있으시겠지만, 저와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빨리 만나서 우리나라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만들어나가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 전 원장은 "감사원장을 하면서 국민의힘 입당을 생각한 적은 없었다"며 "제가 감사원장 퇴임 때 말한 것처럼 저에 대해 정치적 논란이 있으면서 또 감사원의 중립성 논란도 있어서 도저히 감사원장직을 수행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입당하지 않고 당밖에서 머물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질문에 최 전 원장은 "다른 분들의 어떤 행동이나 선택에 따라서 저의 행보를 결정해오지 않았다"며 "유불리와 관계없이 저의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빨리 만나서 나라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민하고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시각, 윤 전 총장은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만나는 등 외곽 행보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