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가 추가로 설치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는 시민들. 강릉시 제공강원 강릉을 비롯한 동해안 지역에서 휴가철을 맞아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방역당국이 차단방역에 안감힘을 쏟고 있다.
21일 강릉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만 9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지역 649~657번 확진자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명은 외국인이며 모두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6명 중 4명은 지역 확진자와 접촉했으며, 이 가운데 10대 미만도 1명 포함됐다. 2명은 감염경로를 조사 중이다.
강릉에서는 지난 15일 10명을 시작으로 16일 21명, 17일 31명, 18일 13명, 19일 24명, 20일 19명, 21일 17 등 일주일 연속 두 자리수 확진자를 기록하며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검사자 수도 연일 늘어나면서 이날도 두 자리 수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 초까지 주로 포자와 주점, PC방 등을 중심으로 확산했지만 최근에는 업종의 다양화와 가족, 지인, 직장 등 생활·사회 구성원 중심으로 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강릉시는 지역 내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비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19일 0시부터 오는 25일까지 거리두기를 4단계로 긴급 격상했다. 또한 해수욕장 출입도 오후 8시부터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휴가철을 맞아 관광객이 급증하고 확진자가 줄어들지 않자 임시 선별진료소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모든 행정력을 총 동원해 확산 차단에 나섰다.
강릉시가 지난 19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해수욕장도 오후 8시 이후에는 출입을 통제한다. 강릉시 제공이날 속초에서도 5명이 확진돼 317~321번 확진자로 집계됐다. 317번(30대) 확진자는 지역 301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격리 중 양성 판정을 받았고, 318번(40대)번 확진자는 양양 확진자의 접촉자다. 319번(40대)·320번(40대) 확진자는 서울 확진자와 양양 확진자와 각각 이동동선이 겹쳐 단순검사를 받았다.
동해에서도 이날 삼척 29번 확진자와 접촉한 10대 1명과, 강릉584번 확진자 가족인 70대 1명 등 2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이로써 동해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모두 400명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삼척에서도 20대 1명이 양성 판정을 받는 등 이날 오전에만 동해안 4개 시·군에서 모두 1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휴가철을 맞아 강릉을 중심으로 동해안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해당 지자체들이 차단 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강릉시는 이번 주말 확산 추이를 지켜본 뒤 오는 25일까지인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연장 여부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최근 동해안 확산세와 풍선효과 등을 우려한 인접 시·군들도 거리두기 단계 조정 등에 대해 강원도와 논의하고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시 관계자는 "최근 연일 확진자가 나오면서 거리두기 상향 등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며 "좀 더 추이를 지켜본 뒤 도와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