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화물터미널에서 이송되는 모습. 연합뉴스정부가 9월 첫 주까지 미국 모더나 사가 국내 공급하기로 한 코로나19 백신 600만회분이 이번 주말까지 순차적으로 도입된다고 밝혔다. 오늘(2일) 오후에는 모더나 102만회분이 미국 애틀랜타 발(發) 항공편으로 먼저 인천공항에 들어올 예정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2일 코로나19 관련 설명회에서 "모더나 사가 금주 공급하기로 돼있던 백신이 순차적으로 공급된다"며 "오늘 102만 1천회분 정도가 편명 KE262로 오후 4시 25분쯤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번주 동안 차곡차곡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고 세부내용은 도착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계속 알려드리겠다"며 "참고로 백신이 도입될 때는 (사측과의 비밀유지협약에 따라) 사전에 (협의)일정·물량을 공개하지 못하게 돼있고 도입되는 시기 공개하고 있는데, 이는 화이자·얀센·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모두 동일한 원칙을 적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모더나 측이 지난 달 공급하기로 했던 백신 850만회분이 '생산 문제'로 차질을 빚으면서 모더나의 '수급 불안'은 예방접종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지난달 26일부터 시작된 18~49세 연령층의 예방접종이 화이자와 모더나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이뤄지는 만큼 모더나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석 전까지 전 국민 70% 1차접종'이라는 정부의 목표가 좌절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브리핑하는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연합뉴스이를 의식한 듯 손 반장은 "이 부분에 대한 지나친 관심들이 많아 과열된 경향은 있는 듯하다"며 "(모더나 백신은) 공급일정에 따라 차곡차곡 들어올 예정이고, 공급에 대해 차질이 벌어지면 '(전 국민) 70% 1차접종' 목표 달성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예측 기사도 나오고 있지만, 그런 측면의 우려는 없을 거라고 안내드린다"고 못박았다.
이어 "지금까지 정부가 접종계획의 목표를 제시하고 달성하지 못한 적은 지난해 12월 이후 한 번도 없었다"며 "순차적으로 계속 백신이 들어오고 있고 이러한 공급량으로 현재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추석 전까지 1차접종 70%', 또 9월이 지나면 접종완료자가 거의 5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간다는 계획들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백신 도입일정 관련 공지가 다소 들쭉날쭉하다며 불안정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정부는 제약사와 협의한 공급물량 및 일정이 결정되더라도, 운송편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구체적 내용을 알릴 수 없다며 다시금 양해를 구했다.
손 반장은 "선적이 확정되고 (백신 물량이) 비행기에 실리게 되면 편명을 같이 알게 돼 그때 공개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이게 분초를 다투는 내용은 아니다 보니 (정부에서) 알자마자 바로 오픈하는 게 아니라 보통 브리핑 같은 형식을 통해 주기적으로 함께 알려드리고 있다. 이후 들어오는 것(물량)도 확정은 돼있고, 말씀드린 것처럼 선적이 확인돼 어느 비행기 편에 얼마가 들어왔다 확인되면 공개토록 돼있다"고 말했다.
또한 "'내일 얼마가 들어온다', '오늘 비행기에 (물량이) 실렸다'고 해서 밤중에 (기자들에게) 문자로 공지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한다"며 "말씀드린 대로 정례적인 브리핑 등을 통해 확정돼 들어오는 것들을 그때마다 알려드릴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이번 공급물량이 600만회분을 초과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럴 경우 도입시한이 다음 주로 넘어갈 수 있다고 전했다.
손 반장은 "전체 물량에서 아마 변동의 여지가 있어 (전체물량 도입이) 주말을 벗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아직 모더나 측과 협의 중이라 변동 여지가 만약 발생하면 다시 알려드리겠다.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계획 목표 달성에는 큰 차질이 없을 정도로 (이번) 주말에 차근차근 들어온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