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이한형 기자오세훈 서울시장의 선거법 위반 관련 경찰 압수수색을 두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표적수사'라고 반발하자,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정치적으로 물타기하지 말라"고 일침을 놨다.
박주민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경찰 수사는 오 시장이 보궐선거 당시 파이시티 사업이 본인 임기 중 사업이 아니라고 했다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가, 오락가락 둘러댄 것에서 시작됐다"며 "상식적으로 이 정도 큰 규모의 개발 사업을 당시 시장이 기억을 못 한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구나 보궐선거 당시 캠프 비서실장이었고 지금도 서울시 민생특보를 하고 있는 오 시장의 최측근이 뇌물을 받아 형사처벌까지 당했는데도 본인은 몰랐다 하니, 시민단체들이 기가 막혀 고발까지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경찰 입장에서는, 오 시장이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니 당시 직접 파이시티 사업에 대해 보고는 받았는지, 회의에 직접 참석은 했는지, 직접 지시한 사항은 없는지, 이런 것들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측근 뇌물' 파이시티 인허가, 오세훈 때 아니다?', 'MB이어 오세훈 시장도 파이시티 직접 챙겨' 라는 제하의 CBS노컷뉴스 기사를 각각 공유하며 "당시 오 시장이 직접 챙겼다는 기사도 있고 하니 당연히 확인해봐야 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 수사관들이 31일 서울시청 서소문2청사에서 시 도시계획국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이 든 상자를 들고 청사를 나서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시 도시계획국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앞서 경찰은 오 시장이 선거운동 기간이던 지난 4월 보궐선거 당시 방송 토론에서 '파이시티 사건'이 자신의 시장 재직 시절과 무관하다고 한 발언이 허위사실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고발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연합뉴스앞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달 31일 서울시 도시계획국과 도시교통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 4월 재보궐선거를 앞둔 오 시장이 한 방송사 토론회에서 '파이시티 사건' 관련 질문에 자신의 재직시절과 관련 있는 사건이 아니라는 취지로 답한 것을 두고,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에 해당한다는 고발을 접수해 수사를 벌여왔다.
서울시는 이날 "당시 발언은 과거의 기억에 의존한 답변에 불과하다"며 "압수수색 이전에 사실조회 등 사실관계 확인만으로 충분히 확인이 가능한 사안인데 마치 엄청난 범죄행위가 있었던 것처럼 시청을 전격 압수수색한 것은 야당 광역자치단체장에 대한 과장 포장 수사"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윤창원 기자이에 원희룡 전 지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된 서울시 자료만 봐도 알 수 있었고 심지어 신문기사만 살펴보아도 충분히 파악 가능한 사안"이라며 "그러기에 이번 압수수색이 '과잉수사'요, '표적수사'라고 비판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전 지사는 이어 "서울시에 대한 압수수색 소식을 접하고서 많은 국민들이 의아스럽게 생각했음을 알아야 한다"며 "혹시 이번 경찰의 무리한 압수수색이 잘못된 서울시정을 바로잡으려는 오세훈 시장의 개혁적 조치에 재갈을 물리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온 국민과 함께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주민 의원은 "원 전 지사는 국민들이 압수수색을 의아하게 생각할 거라 하셨는데, 제 생각은 다르다"며 "국민들은 오히려 저렇게 오락가락하는 오 시장의 말을 믿어도 되는지, 그리고 적법한 경찰 수사를 정치적으로 물타기하는 원 전 지사가 과연 대통령 후보 자격이 있는지, 그걸 더 궁금해 하실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