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자신의 대선 캠프에 이영돈 PD 영입 소식을 밝혔지만, 지지자들의 비판이 쏟아지자 그의 영입을 철회했다. 국회사진취재단·연합뉴스국민의힘 대선 주자 가운데 한 명인 홍준표 의원이 자신의 대선 캠프에 이영돈 PD를 미디어 총괄 본부장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하자, 즉각 '부적절한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홍 의원은 영입을 발표한 지 3시간도 지나지 않아 결국 영입을 보류했다.
홍 의원은 1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숙고 끝에 영입했는데 지지자분들께서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진다"며 "이영돈 PD와 방금 상의해서 일단 영입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사라는 게 참 힘든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이날 오전 이영돈 PD를 자신의 대선 캠프인 'jp희망 캠프' 미디어 총괄 본부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힌 지 3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홍 의원 SNS 캡처홍 의원은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jp희망 캠프' 인사 소식을 전했다. 그가 발표한 인사는 미디어 총괄 본부장, 문화산업 총괄 본부장, 외신 대변인으로 총 세 자리였다.
홍 의원은 "jp희망 캠프에 미디어 총괄 본부장으로 이영돈 PD를 영입했다"며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미디어 대처 능력은 탁월하신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면서 "저는 후보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구조로 캠프를 운영한다"고 덧붙이며 이번 인사가 자신의 결정이었다는 의중을 내비쳤다.
이어 "문화산업 총괄 본부장으로 여명숙 전 게임물 관리 위원장도 같이하기로 했다"고 전했고, "외신 대변인으로는 권민영 중앙 여성위원회 부위원장도 도와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홍 의원의 이 같은 소식에 비판이 빗발쳤다. 미디어 총괄 본부장으로 임명된 이영돈 PD가 부적절한 인사라는 것이다.
이 PD는 지난 2007년 10월 KBS 2TV '소비자 고발'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배우 고(故) 김영애 씨가 생전 운영하던 회사가 만든 황토팩에서 쇳가루가 검출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식약처 조사 결과, 그의 주장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해당 방송 이후 고(故) 김영애 씨의 사업이 도산까지 이어졌고, 김 씨가 2017년 사망하면서 이 PD에 대한 비난 여론이 커지기도 했다. 이에 그는 지난 2019년 뒤늦게 고인에 사과하기도 했다.
이영돈 PD. 연합뉴스이에 한 지지자는 당시 기사를 캡처해 올리며 "엉뚱하게 남 회사를 망하게 하고 가정 파탄에 이어 결국 사망하게 만든 장본인을 모시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비판했다.
또 다른 지지자 역시 "이재명과 황교익, 홍준표와 이영돈과 같은 프레임으로 대중에게 전달될 수 있다"며 "이영돈 PD 영입 철회를 꼭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외에도 다수의 지지자들은 "이영돈 PD 영입 실망이다", "여론을 의식해 달라"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지지자들의 반응에 홍 의원이 영입을 보류하겠다는 소식을 알려온 것이다. 지지자들은 대체로 환영했지만, 그의 인사를 향한 비판은 이어졌다.
한 지지자는 영입 보류 소식에도 "그런 인물 영입하면 비판받을 것을 예상 못 했냐"며 "왜 불구덩이로 가는 것을 자처했는지 모르겠다. 보류가 아니라 철회가 답"이라며 비판을 이어 나갔다. 또 다른 지지자 역시 "보류가 아닌 철회로 이어져야 한다"며 "소탐대실할 수 있는 인사"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선 캠프 문화산업 총괄 본부장으로 임명된 여명숙 전 게임물 관리위원장. 해당 SNS 캡처문화산업 총괄 본부장으로 임명된 여명숙 전 게임물 관리위원장에 대해서도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최근 "여성가족부를 폭파해야 한다", "안산 선수는 페미인지 아닌지 답만 하면 된다"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