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달 미국 출국 직전 가계약한 사무실 건물 외경. 연합뉴스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이자 현재 해외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에 대해 경찰이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기남부경찰청 대장동 전담수사팀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남 변호사의 소재를 파악하고자 지난 7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공조 요청을 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의 공조 요청은 수배나 형사사법공조처럼 신병을 확보한 뒤 강제 송환하는 절차는 아니지만, 대상자의 소재를 파악해 귀국을 종용하는 협조체계다.
이번 공조가 이뤄진다면 인터폴은 남 변호사의 소재를 파악한 뒤 국내 경찰에 알리고, 수사당국은 해외에 체류중인 수사관 등을 통해 남 변호사를 국내로 들어오게 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앞서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남 변호사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이재명 경기지사 등을 뇌물수수와 횡령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접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뿐 아니라 검찰도 최근 남 변호사의 여권을 취소해달라고 외교부에 요청했다. 여권이 취소되면 당사자는 여권을 반납해야 하며 불법체류 신분이 될 수 있다.
현재 외교부는 여권법 등에 근거해 남 변호사의 여권을 무효화 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여권 무효화와 경찰의 인터폴 공조는 성격이 다르고, 중복되지 않는다"며 "해외에 머무는 피의자 소재를 신속히 파악한 뒤 조기 귀국하도록 하는데 상호 보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지. 이한형 기자
남 변호사는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영개발을 포기한 뒤엔 민간 개발을 위해 주변 토지를 사들이고 토지주들을 직접 설득했다.
2014년에는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대장동 개발을 민관 합동 방식으로 바꾸자 김씨와 함께 개발 사업에 참여했다.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이기도 한 그는 대장동 개발에 8700여만 원을 투자해 배당금으로 1007억 원가량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때문에 남 변호사는 이 사건의 핵심 인물로 꼽혔지만, 대장동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달 미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남 변호사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