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민의힘은 11일 최종 대선후보를 가리기 위한 본경선 일정에 돌입한다. 4명의 예비후보들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지사를 꺾을 적임자는 자신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광주·전북·전남 합동토론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5일까지 최종 대선후보를 뽑는 본경선을 치른다. 후보들은 권역별 합동토론회 7번과 후보자간 1대1 맞수 토론 3차례 등 10번 이상의 토론회를 갖게 되고, 최종 대선 후보는 일반 여론조사 50%와 당원 투표 50%를 합산해 가려진다.
대선후보 선출의 최대 화두는 '본선 경쟁력'이다. 앞선 컷오프보다 당원투표 비중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정권교체라는 지상 과제를 위해 중도층을 포용하고 이재명 지사와 맞붙어 승리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류다. 당장 국민의힘은 본경선 여론조사에 '본선 경쟁력'을 묻는 질문을 포함시키기로 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선관위 내에 소위원회를 만들고 전문가, 각 캠프 관계자들과 여론조사 문항을 만들기 위한 사전 작업에 착수했다"며 "권역별 토론과 맞수 토론을 통해 이 지사를 상대할 역량이나 후보별 공약 경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시. 박종민 기자후보자들도 대선에서 이 지사를 꺾을 사람은 자신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
먼저, 홍준표 의원은 이날 '당원동지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발표하고 "본선주자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 가장 흠이 없는 후보, 가장 큰 국정능력과 리더십을 갖춘 후보여야 한다"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지사를 향해서는 "대선이 범죄자 대선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날을 세웠다.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견제도 계속됐다. 홍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도대체 범죄 공동체를 국민과 각 당의 당원들이 지지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여당 경선도 그렇고 야당 경선도 그렇다"며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을 동시에 겨냥했다.
윤 전 총장은 홍 의원과의 설전에서 한 발 물러나 본선을 향한 '원팀 경선'과 정권 교체를 향한 진정성, 정책과 비전을 강조하는 쪽으로 선회했다. 전날 홍 의원의 '범죄 공동체' 언급에 윤석열 캠프가 "머리와 입부터 세탁하기 바란다"는 논평을 내며 설전이 격화됐는데, 홍 의원이 이날 "윤 후보 캠프에서 지난번 우리 캠프를 공작으로 끌어들이는 거짓 선전을 했고 또 이번에 확인되지 않는 경선 결과로 거짓 주장을 계속하는 반칙을 일삼고 있기 때문에 한마디 한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가자 계속 휘둘릴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관계자는 "이 지사를 향해 대장동 특혜 개발 의혹이 계속 커지고 있는 마당"이라며 "진실 규명을 바라고, 새로운 비전을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하므로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나아가는 원팀 경선에 집중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과거부터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강조해왔던 유승민 전 의원은 당원과 국민들에게 이 지사를 꺾을 수 있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유일한 판단 기준은 누가 이재명을 꺾을 수 있는가"라며 "TV토론에서 이재명의 논리를 박살낼 수 있고, 이재명의 기본소득 시리즈가 말도 안되는 대국민 사기임을 명쾌하게 보여드려서 쑥 들어가게 만들었고, 대장동이 이재명 게이트임을 파헤칠 수 있고, 모든 분야에서 이재명과 정책 승부가 가능한 후보, 이재명보다 훨씬 더 깨끗하고 당당한 후보는 오직 유승민뿐"이라고 강조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처하며 본경선에 합류했다. 당내 투쟁 대신 대장동 특혜 의혹과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파헤친 '적극성'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원 전 지사는 이날 "지금까지 몇몇 후보가 내부 싸움에 몰두할 때, 하루도 빠짐없이 이재명 후보와 싸웠다"며 "'부패한 후보' 이재명을 '부패 청소부' 원희룡이 반드시 이긴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