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오전 경기도 수원 장안구 국민의힘 경기도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강으로 좁혀진 가운데 본경선에서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이 약 57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석 당대표 취임 전 책임당원이 28만 명 수준이었고, 최근 끝난 2차 예비경선 당시까지 책임당원이 약 38만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다시 한 번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신규 당원은 2030과 40대에서 크게 증가했다. 자연스레 2030의 표심이 어디로 흐를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이준석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 모두 당 경선에서 2030 바람을 타고 승리한 바 있다.
다만 국민의힘 책임당원 다수는 여전히 50대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결국 어느 세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설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2030 폭증했지만 5060 비중 높아…"투표율 관건"
1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당원 명부가 폐쇄된 지난달 30일 기준 책임당원은 약 57만 명이다. 이들은 국민의힘 최종 대선 후보를 뽑을 수 있는 본경선 투표권을 받는다. 국민의힘은 최종 대선 후보를 당원 투표 50%, 일반 여론조사 50%의 합산으로 선출한다.
신규 책임당원은 2030과 40대에서 폭증했다. 최근 진행된 2차 예비경선(컷오프)까지 2030 책임당원은 5만 7천여 명 수준이었지만, 신규 가입 증가로 본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2030 책임당원은 10만 4천여 명까지 늘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40대 당원 역시 2차 예비경선만 해도 5만 9천명 수준이었지만, 이제는 9만 2천명 수준이다.
여론조사에서 2040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는 홍준표 캠프가 기대를 걸고 있는 부분이다. 특히 당대표 선거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내 경선에서 판을 흔들었던 2030 바람을 기대하는 눈치다.
2040의 증가에도 국민의힘 책임당원의 절대다수는 50대 이상이다. 5060과 70대 책임당원이 37만 명에 달해 전체의 약 64%를 차지하고 있는데, 50대 이상 당원 지지율이 높은 윤석열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연합뉴스결국 투표율이 승부처로 꼽힌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후보들이 얼마나 자신의 지지층을 투표로 이끌 수 있는지가 중요하게 됐다"면서도
"다만 신규 당원이 크게 늘었어도 1·2차 예비경선에서 나타난 당심이 확 달라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캠프 관계자는
"신규 당원들은 투표하기 위해서 가입한 성격이 짙다"며 "투표율은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윤 후보의 위장 당원 발언과 당 해체 발언도 당심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책임당원 구성이 크게 변화한 것에 대해 이준석 대표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시험 범위를 제대로 알고 있어야 시험 준비를 할 수 있다"며 "1차 경선과 2차 경선, 본경선의 시험 범위가 모두 다르다. (본경선이) 2차 경선에 비해 달라진 점이라면 (당원의) 영남 편중성이 더 완화된 점"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문항' 논의도 시작… '경쟁력' 큰 틀은 잡혀
국민의힘은 본경선 여론조사의 문항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시작한다.
이날 오전 열리는 당 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여론조사 전문 자문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관위 회의를 통해 자문위원회에 대한 의결이 곧 예정돼있다"라며 "선관위원 일부와 각 캠프의 추천 인사, 여론조사 전문가 등을 포함해 위원회가 구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문항은 경선 때마다 늘 후보 간 신경전이 거센 영역이었다. 경쟁력을 물을 것인지, 적합도를 물을 것인지에 따라서 후보 간 유불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번 대선 경선에서 '경쟁력'을 묻기로 결정한 상황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미 (선관위가) 경쟁력을 묻기로 못 박은 상황"이라며
"경쟁력을 어떻게 물을 것인지를 정해야 하는데 그것은 기술적 문제라서 큰 이견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질문 포함' 여부도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지지 후보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에게 '그래도 뽑는다면 누구를 지지하는가'를 묻는 방식인데, 일반적으로 비호감도가 낮거나, 중도층 지지가 높은 후보에게 유리한 것으로 분석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