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런 홈페이지 캡처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료 인터넷 강의를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서울시민들에게까지 혜택을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적 공약사업인 '서울런'이 흔들리고 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26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사업인 '서울런'에 대해 "(교육부 사업과) 상당한 유사 중복성이 있다"며 "(서울시가) 추진 보류 의견을 잘 참작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전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 시장의 역점사업이라고 해도 절차를 지켜서 사업을 추진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앞서 행안부는 지난 6월 30일 서울런이 교육부의 'K에듀 통합플랫폼' 사업과 중복되는 부분이 있다며 서울시에 추진 보류를 통보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지난 8월 27일 서울런 사업을 시작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 "행안부가 추진 보류를 권고한 플랫폼 구축 사업은 현재 추진하고 있지 않다"며 "현재 운영 중인 서울런은 교육 콘텐츠 제공 사업으로, 행안부가 추진 보류를 통보한 사업과는 다른 사업"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또 "서울형 교육 플랫폼 구축 사업은 전체 서울시민을 위해 평생교육을 제공하는 것으로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부 K에듀 플랫폼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반면 행안부는 "서울시에 '서울런' 추진 보류 의견을 통보했으나 일부 서비스가 개통·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전 행정기관 대상 11월 이행실태 점검 결과를 통보하면서 이행을 재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내년에 온라인 교육 플랫폼 구축에 30억 원 이상을 투입하는 등 전체 '서울런' 사업 예산을 100억 원 이상으로 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7월 시의회가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서울런 전체 예산 58억 원 중 교육 플랫폼 구축 비용 18억 원가량을 전액 삭감하는 등 부정적 기류가 많아 예산안 통과에 난항이 예상된다.
현재 사업은 기존 서울시 '평생학습포털'을 활용해 저소득층 초·중·고등학생 등에게 무료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내년에는 개인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인공지능 기반의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사업을 확대하고 2023년부터 전체 서울시민을 위한 평생 교육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