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청년희망ON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현대자동차그룹이 청년 인재 채용을 포함해 일자리 4만6천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미래 사업에 청년의 창의력과 끈기가 필요한 시점으로 그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도 포함됐다.
김부겸 국무총리와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22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간담회를 하고 이 같은 내용의 '청년희망ON' 협약을 맺었다.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은 먼저 향후 3년간 3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사활을 걸고 있는 사업 분야인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AAM), 수소에너지, 자율주행 등 신사업 분야에서 신규인력을 대거 채용하기로 했다.
직접 채용 외에도 인재 육성과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약 1만6천여명까지, 총 4만6천개의 청년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의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기업으로서 사업을 많이 번창시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또 그 일자리에서 청년들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이 새롭게 시작하는 비즈니스들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청년이 더 많이 동참하고 산학이 함께 협력해 회사에서 바로 본연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최근 반도체 부족이나 원재료 부족, 탄소중립 등 같이 헤쳐 나가야 할 부분이 너무 많다"며 "로보틱스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전기차, 수소연료전지 등의 사업을 진행하면서 무엇보다도 청년 여러분들의 창의력과 끈기가 요구되는 시점이라 볼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22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청년희망ON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현대차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dvanced Air Mobility, AAM), 수소에너지, 자율주행 등의 신사업 분야 가속화를 위해 청년 인재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정 회장은 "청년이 많이 취업하고 회사 내부에서도 많은 부분이 선순환돼 회사 전체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 회사의 의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 회사가 같이 고민하고 더 협조하겠다"고 설명했다.
인재 육성과 창업 지원을 통한 1만6천 개의 일자리는 구체적으로 그룹사 인턴십(3400명), 연구장학생, 특성화고등학교 'MOU' 등을 통한 산학협력(5600명), 이공계 대학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한 미래기술 직무교육(6천명) 등 인재 육성 프로그램으로 1만5천명이다.
아울러 스타트업을 육성·투자하는 '제로원' 프로그램과 사회적 기업을 발굴·육성하는 'H-온드림' 프로그램으로 1천 명이 창업을 지원받는다.
김부겸 국무총리(왼쪽 네번째부터)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청년희망ON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김 총리는 간담회에서 "참여해 주신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해 주신 현대차그룹에 각별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고(故) 정주영 선대회장의 '현대' 정신을, 정몽구 명예회장이 재단을 통한 사회공헌으로, 정의선 회장은 '미래와 나눔'을 통해 더 발전시키고 있다"면서 우리 청년들의 희망이 '온고잉(On-Going)' 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가 함께 더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해 기업이 참여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청년 일자리 사업인 '청년희망ON'은 이로써 총 6개 대기업으로부터 17만9천개의 일자리를 확보하게 됐다. 앞서서는 KT, 삼성, LG, SK, 포스코가 이 협약에 참여했다.
한편 정 회장은 협약을 맺은 이후 '내년부터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이 맞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년은 아니고 계획 중으로 그 시기를 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전기차는 앞으로 2040년까지 계속 진행이 돼서 포션이 올라갈 텐데, 배터리나 반도체 부분이 같이 해결돼야 한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계획하고 있고,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배터리 내재화 여부에 대해서는 "(배터리업체와) 같이 셀을 연구할 수는 있겠지만 생산은 배터리 업체에서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