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ISS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전자 표준물질.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제공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유전자 표준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확산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긴급 개발한 것으로 현재 사용 중이거나 개발 중인 진단키트의 제품 개발과 평가에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델타 변이 진단 효율과 신뢰성 향상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24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에 따르면 국내에서 분리한 델타 변이주를 배양한 뒤 유전체 RNA를 추출한 연구팀은 확보한 디지털 PCR을 이용해 개별 유전자를 정량한 뒤 이를 특성값으로 하는 표준물질을 제조했다.
유전자 합성을 통해 제작한 기존 표준물질과 달리 실제 바이러스를 배양한 것이 특징이다. 전체 유전체를 100% 포함하고 있어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체 분석법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공통된 표준물질을 사용함에 따라 국내 개발 진단키트의 성능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며 국산 진단키트의 수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유행 중인 코로나19는 그간 알파, 베타, 감마, 델타 등을 주요 변이로 지정한 상황이다. 현재 검출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대부분 또한 델타 변이로 국내도 유사한 상황에 놓여 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 감염병 연구팀이 지난해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 관련 시뮬레이션 모델을 돌려본 결과를 보면 기존 유행하던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의 감염력이 2~3명 정도였다면 델타 변이는 5~8명 정도로 추정된다. 7월 이후 국내에서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형은 거의 100%가 델타 변이다.
기존에 사용했던 진단법이 델타 변이에도 효과적으로 적용되는지 평가가 필요한데 앞으로 나올 진단법 역시 델타 변이를 효과적으로 진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델타 변이 표준물질이 필요한 이유다.
KRISS 미생물분석표준팀 김세일 책임연구원은 "이번 표준물질은 양성과 음성 판정 기준의 정확성을 높여 진단 신뢰성을 높이고 유전체 분석법의 민감도와 정확성도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