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이른바 부산판 '공공기관 블랙리스트'의혹과 관련해 부산시청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부산지방검찰청. 박중석 기자검찰이 이른바 부산판 '공공기관 블랙리스트'의혹과 관련해 부산시청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하지만, 고발장을 접수한 지 무려 2년이 훌쩍 지난 뒤에 압수수색을 진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산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는 24일 오전 9시쯤부터 부산시청 기획담당관실, 재정혁신담당관실, 마이스산업과, 체육진흥과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018년, 오거돈 전 부산시장 취임한 이후 산하 기관장과 임원 4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압력이 있었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은 당시 상황과 관련한 문건이나 기록 등을 확보하기 위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금까지 관계자 진술과 압수물 분석을 토대로 핵심 관계자 소환조사를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2019년 5월, 국민의힘 전신이었던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은 부산시청 고위 공직자 6명을 직권남용과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한국당 부산시당은 지방선거 직후인 지난 6월 25일부터 28일 사이, 부산시가 산하 25개 공공기관 기관장 등 임원 40여 명에게 강압적으로 사직서 제출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한국당은 시 국장급 2명과 팀장 등 공무원 6명을 우선 고발했다.
오 전 시장은 고발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은 당시 사건을 특수부에 배당하고 관계자를 수차례 불러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수사를 마무리하거나 기소하지 않고, 고발장이 접수된지 2년이 훌쩍 지나서야 부산시청을 압수수색을 벌여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