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vs 이홍재 (대한양계협회 회장)
여러분, 치킨 좋아하시죠? 저도 좋아합니다. 1인 1닭. 주간 1닭. 이런 말이 있을 정도로 배달음식의 대명사고 온 국민이 사랑하는 메뉴죠. 그런데 바로 이 치킨의 맛을 두고 한바탕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시작은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발언 때문이었는데요. 한국의 육계, 한국 치킨은 크기가 전 세계에서 가장 작고 맛이 없다. 이런 주장이었습니다. 그러자 양계협회가 강하게 문제 제기를 하고 나선 건데 개인적인 견해를 사실인양 퍼뜨렸다. 처절한 복수를 하겠다. 이런 입장문을 냈습니다. 이게 맛 칼럼니스트의 개인적인 의견을 넘어서 공론화가 돼버린 상황이어서 오늘 양쪽의 입장을 듣고 판단을 해 보려고 해요. 충분히 양쪽 입장을 듣고 반론 기회를 한 번씩 더 드리는 것으로 이렇게 진행을 하겠습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 먼저 만나보죠. 황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 황교익> 네, 황교익입니다. 반갑습니다.
◇ 김현정> 반갑습니다. 한국의 닭은 작고 맛없고 비싸다. 이러셨어요. 이게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셨던 걸까요?
◆ 황교익> 그건 제 의견도 아니고 제 주장도 아니고요. 한국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고요. 왜 한국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냐 그러면 농촌진흥청과 국립축산과학원, 이 두 개가 국가기관이거든요. 그 국가기관에서 내놓은 자료에 보면 농진청의 자료에는 이렇게 돼 있어요. 1.5kg 작은 닭의 문제점에 대해서 맛이 없다. 제가 맛이 없다라고 하는 게 아니라 농촌진흥청에 국가기관이 1.5kg 닭이 큰 닭. 거기에 비교한 게 2.8kg입니다. 전 세계인들이 보통 2.8kg, 2.8, 2.5kg, 미국은 2.9kg 나갑니다. 그 닭에 비해서 맛이 없다라고 문건에 써있어요.
◇ 김현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 황교익> 그렇죠. 그러니까 개개인 입맛은 다 다르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황교익> 그러니까 김현정 앵커 입맛 다르고 제 입맛 다르고 시민 여러분 입맛이 다 다른데 그걸 다르다고 해서 객관적 자료 같은 게 없는 건가? 맛이라는 게, 그렇지 않지 않습니까? 과학이 발달해서 맛 요소가 어떤 게 있고 어떤 게 부족하고 어떤 게 많고 하는 이런 것은 과학적 분석은 시도를 우리가 하죠. 우리가 문명인입니다. 그래서 그런 과학적인 데이터에 의해서 그런 문건이 만들어진 거거든요. 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작은 닭. 거의 유일하게 작은 닭이라는 것도 이것도 제가 하는 주장이나 제 의견이 아니고요. 국립축산과학원의 연구원이 문건에다가 그렇게 써놨어요.
◇ 김현정> 그래요?
◆ 황교익> 그리고 전 세계의 치킨 문제에 대해서 취재를 한 다큐가 있어요. 2014년에 MBC 유룡 기자가 <팝콘치킨의 고백>이라는 다큐를 만들었는데 거기에도 아랍권에 아주 독특하게 닭이 작은 것들이 있어요. 그 독특한 것 빼고 난 다음에는 육계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게 키운다라는 게 그 다큐에 오면 일본, 미국, 다른 여러 나라들의 사례들과 나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SNS 갈무리◆ 황교익> 통계로 보면 그냥 짧게 이야기를 할게요. 우리가 키우는 닭들은 육계라고 품종을 보통 미국, 영국 이런 데서 가져오거든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육계 업체의 경우에 미국에서 가져오는 품종입니다. 코브라는 건데 미국에서 제일 큰 육가공 업체가 있어요. 거기에도 코브라는 품종을 키우거든요. 그런데 미국에서는 47일령 2.9kg 닭으로 키우고요. 한국에서는 35일령, 1.5kg 닭으로 키웁니다. 똑같은 품종의 닭을 그렇게 차이 나게 키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니까 데이터에서 꼭 내 의견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통해 봐도 한국 치킨은 작고 맛이 없다라는 것들이 충분히 근거로써 받침이 된다, 그 말씀이신 건데요.
◆ 황교익> 아니죠. 근거로서 받침이 되는 게 아니라 국가기관에서 그렇게 맛없다라고 적어놨어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맛 칼럼니스트시니까 선생님 꼭 데이터뿐만 아니라 데이터에 그렇게 쓰여 있기 때문만이 아니라 선생님 주관적으로 보실 때도 맛이 없어서 문제가 된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황교익> 개취라고 그러죠. 개인적인 취향 맛이죠. 그래서 그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게 맛있다, 이게 맛없다 각각 이야기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저도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서 어떤 닭고기가 맛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거든요.
◇ 김현정> 그 맛이 없어서 그냥 맛이 없다 정도가 아니라 맛이 없어서 문제다, 개선해야 된다까지 지금 주장을 하고 계시는 걸까요?
◆ 황교익> 큰 닭이 맛있다라고 전 세계인들이 지금 40일령, 3kg내외의 닭을 키워서 먹고 그 닭이 맛있다라는 게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에요. 그러면 크고 맛있는 닭을 달라라고 하는 게 소비자의 당연한 요구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양계업계에서는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서구와 우리의 식문화는 다르다. 우리나라는 삼계탕, 통닭 같은 한 마리를 소비하는 문화라서 큰 닭을 선호하지 않는다. 소비자가 작은 닭을 원하기 때문에 우리도 큰 닭을 팔아봤자 안 팔리니까 작은 닭 시장이 형성된 것이다, 이렇게 말씀들을 하시는데요?
◆ 황교익> 큰 닭을 시장에 내놓은 적이 없으면서 선택하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2010년에 정부에서는 큰 닭을 키우자고 시범농장을 운영을 했어요. 그래서 한 농장이 2.8kg. 그러니까 45일령인가 그 정도의 2.8kg를 생산해서 치킨가게도 열었어요. 그래서 잘 팔렸습니다. 뭐, 가슴살이 퍽퍽하다, 절대 퍽퍽하지 않습니다. 저는 5kg 육계도 먹어봤는데요. 퍽퍽한 것도 절대 없습니다. 아주 부드럽고요. 쥬시하다고 그러죠. 그냥 육즙이 쭉 터져 나오고요. 더 없이 맛있습니다. 안 튀겨진다? 그렇지 않습니다. 잘 튀겨집니다. 아주 맛있게 잘 튀겨집니다. 그러면 거기가 왜 망했느냐. 육계라는 게 한 40여 일 키우지 않습니까? 그리고 냉장유통을 해야 돼요. 냉동살은 맛없다고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뼈 있는 채로 냉장유통 하려고 하면 10여 일 이렇게 유통기한밖에 안 주어져요. 그래서 여러 농장들이 협업을 해야 안정적으로, 지속적으로 닭고기가 공급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시범농장 외에는 다른 농가들이 일절 참여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 번에 키워내는 양이 많기 때문에 육계는 한 축사에 수만 마리 들어가거든요. 그것을 소비할 수 있는 시장, 치킨집들이 대규모로 많이 존재를 해야 되는 거죠. 그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는 한은.
◇ 김현정> 그런데 치킨집에서 그걸 안 가져간다는 이유는 큰 게 안 팔리니까 안 가졌던 건 아니에요?
◆ 황교익> 그렇지 않습니다. 안정적으로, 그러니까 내가 치킨집에서 이렇게 파는데 항상 큰 계속 손님한테 낼 수 있다라는 그런 확증이 있어야만 팔 수 있죠. 오늘은 큰 닭 내고 내일은 작은 닭 내고 하면 손님들이 떨어져나가죠. 그래서 식당 입장에서는 제일 중요한 게 안정적으로 공급을 해 주는 공급원이 만들어져야 됩니다. 그래서 그런 시스템 전체를 만들려고 그러면 따로 이렇게 만든다라는 것은, 그렇게 좀 시도를 한 업체들이 몇 개 있거든요. 그게 다 이 시스템 만드는 데서는 불가능하다. 제가 보기에는 돈이 몇 백억, 이렇게 들어야만이 가능한 일이라고 저는 봐요. 그래서 지금 이미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습니까? 육가공 치킨 회사가 있고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있고요. 여기에서는 마음만 먹으면 의지만 보이면 몇 달 만에 이런 게 가능하죠.
◇ 김현정> 선생님, 제가 전문가가 아니어서 조금 더 쉽게 질문을 드릴게요. 그러면 양계업계가 작은 닭을 유통시키는 데에는 맛 때문이 아닌, 즉 시장이 원해서 그런다가 아닌 다른 이유, 또 다른 이유가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 황교익> 그렇죠.
◇ 김현정> 뭡니까?
◆ 황교익> 일단 육계회사들은 계열화돼 있죠. 그래서 계열화에 제일 위에 있는 회사가 병아리와 사료와 기타 부재료를 공급을 합니다. 그래서 큰 닭으로 키우는 것보다 작은 닭으로 키우면 사료 효율이 떨어져서 20% 정도 사료를 더 줘야 되거든요.
◇ 김현정> 작은 닭이 사료가 덜 들어간다. 쉽게 말해서.
◆ 황교익> 더 들어가요.
◇ 김현정> 작은 닭이 사료가 더 들어간다고요?
◆ 황교익> 고기 무게당으로 따지면 작은 닭이 사료가 20% 더 들어갑니다. 그래서 사료를 더 팔 수 있어요.
◇ 김현정> 사료를 더 팔 수 있다.
◆ 황교익> 1.5kg 닭하고 3kg 닭으로 하면 두 배 차이 나지 않습니까? 그러면 3kg 닭으로 우리가 먹으면 병아리가 숫자가 절반이면 되겠죠. 병아리 숫자가 줄어들어요. 그러니까 지금 1.5kg 닭으로 이렇게 판매를 하는 게 육계회사 입장에서는 병아리를 산술적으로 계산을 해도 두 배를 더 파는 시장이에요. 병아리 1마리가 한 500원 하거든요. 우리가 10억 마리 연간 먹는데 그러면 약 5000억 시장에서 몇 천억이 달아나게 되죠, 큰 닭으로 먹게 되면. 그러니까 육계회사 입장에서는 작은 닭으로 키우는 게 병아리와 사료를 더 많이 팔아서 이득이고요.
◇ 김현정> 돈 때문이다, 한마디로?
◆ 황교익> 그렇죠. 치킨 파는 데에서는 사실 크나 작거나 별 관계가 없어요. 치킨 집에서는 마리당 팔거든요. 무게당으로 파는 게 아니니까 그래서 업계 전체가 지금 상황이 굉장히 행복한 상태에 있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일단 선생님, 여기까지 듣고요. 양계협회 측의 입장을 들은 다음에 제가 반론기회를 드리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괜찮으시죠?
◆ 황교익> 네.
대한양계협회 이홍재 회장,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 김현정>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주장을 먼저 들었고요. 저희가 치킨에 대해서 이렇게 시간을 할애, 토론을 하는 이유는 지금 협회에서는 소비가 줄고 있다. 산업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라는 공식 입장까지 낸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토론 자리를 마련한다는 것 설명을 드립니다. 대한양계협회 입장 들어보죠. 이홍재 회장님 나와 계십니까?
◆ 이홍재>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앞서서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의 설명을 들으셨는데요. 우선 닭 사이즈가 우리나라가 작다. 이것까지는 인정을 하시는 거죠?
◆ 이홍재> 네.
◇ 김현정> 사이즈 작다. 그런데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맛이 없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이다, 이거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이홍재> 절대 아닙니다.
◇ 김현정> 절대 아닙니까?
◆ 이홍재> 저는 지금 황교익 씨가 말씀하는 걸 들었는데 단적으로 맛 칼럼니스트의 자격이 없다. 만약 제가 황교익 씨라면 이렇게 표현했을 겁니다. 우리나라 치킨도 맛이 있는데 큰 닭으로 치킨을 만들면 더 맛있다. 이게 정답 아닙니까? 지금 우리나라 치킨은 음식의 차원을 넘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이 그렇게 사랑하는 치킨이 맛이 없다? 단적으로 작기 때문에? 황교익 씨가 지금 잘못 판단하는 게 대한민국 정부의 공식 입장 아닙니다. 그 연구자료.
◇ 김현정> 농촌진흥청과 국립축산과학원에서 데이터로 그렇게 증명을 했다는데.
◆ 이홍재> 데이터로 나온 그 자료는 축산과학원은 축산업 발전을 위해서 박사급 들이 굉장히 많이 모여 있는 연구조직입니다. 그러면 산업경쟁력을 위해서 여러 가지 연구 주제를 줍니다. 그러면 박사들과 연구원 모든 자료는 국가 돈이 들어갔기 때문에 등록을 시킵니다. 지금 황교익 씨가 주장한 자료 말고 다른 2012년도인가 14년도인가 연구 자료에는 다른 자료가 거꾸로 된 자료가 나옵니다.
◇ 김현정> 다른 박사님은 또 다른 연구를 했어요?
◆ 이홍재> 중량별 맛에 대한 연구를 했습니다. 여기에서는 닭이 커지면 맛과 풍미를 향상시키는 어떤 성분이 늘어나는 것도 있지만 반대로 줄어드는 것도 있다. 이런 연구 결과가 있어요. 이 연구 결과는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가감 없이 발표하는 거지 그 연구 결과가 정부의 공식입장은 아닙니다. 그리고 최소한 이 연구를 한 박사가 생존해 있습니다. 그러면 그 연구결과에 대해 확인을 했어야지 맛 칼럼니스트라는 분이 24일날 페이스북에 자기는 보고 듣고 확인한 사실을 글로 쓴다고 그랬는데 3kg짜리 치킨을 제대로 먹어보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건 뭐냐면 (연구 자료) 거기 내용에 어떤 리놀레닉산이 어떻고 뭐 아미노산이 어떻고 나왔는데 과일 같은 건 브릭스라는 당도로 맛의 기준을 정합니다. 그런데 닭고기에는 어떤 성분이 얼마 있어야 맛이 있고 없고 기준이 없습니다. 주관적인 겁니다. 그리고 그 성분이 닭이 커지면서 조금 증가했던 것뿐이지 그걸 가지고 우리나라 치킨 맛이 없다? 이렇게 말하는 건 굉장히 잘못된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이 맛이 없다. 작은 사이즈가 나오는 것에 또 다른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는 문제제기를 하시는 거예요. 황 선생님께서는. 어떤 거냐면 산업을 위해서 지금 작은 사이즈를 만들어내고 있는 것은 아니냐. 예를 들어서 작은 병아리, 그러니까 병아리를 많이 팔기 위해서 또 그러다 보니까 사료도 많이 들어가니까 사료 시장을 위해서 이 병아리 시장을 위해서 계속 작은 닭을 유지하고 있는 것 아니냐. 그래서 소비자들이 큰 닭을 먹을 기회 자체를 빼앗고 있는 것 아니냐 이렇게 주장하시더라고요.
◆ 이홍재> 완전히 음모론입니다. 왜 그러냐면 하림이나 우리나라 닭고기 가공업체들, 계열화 업체들은 닭을 팔아서 돈을 버는 거지. 병아리 사료 팔아서 돈을 버는 건 아닙니다. 물론 병아리 사료도 농가들한테 팔고, 농가들한테 닭을 사갑니다. 그리고 아까 내용에서 하림에서도 농가들한테 인센티브 돈을 더 줘가면서 대형 닭을 키워보려고 시도를 했어요. 그런데 시장에서 반응이 좋지 않습니다. 황교익 씨가 착각하는 게 대한민국 닭고기가 치킨 만들려고만 키우는 게 아닙니다. 물론 치킨이 우리나라 닭고기의 30, 40% 시장을 잡고 있지만 마트에서도 팔리고 학교 급식에서도 들어갑니다. 그 시장에서 3kg를 받아줘야 되는 거지.
◇ 김현정> 안 받아주나요? 팔아 보니.
◆ 이홍재> 아까 황교익 씨가 말한 치킨이 군계일학이라는 치킨입니다. 직접 키워서 했는데 5년 만에 문 닫았어요. 치킨이 맛있고 소비자들한테 기호가 부합한다면 굉장히 선풍적 인기를 끌며 가져갔겠죠. 잘못된 내용이 지금도 하림 같은 대형 닭고기 업계는 2.5kg, 3kg 키우기를 원합니다. 왜? 원가가 굉장히 싸지거든요.
◇ 김현정> 오히려 큰 닭이 더 원가가 싸져요?
◆ 이홍재> 당연하죠.
◇ 김현정> 돈 때문은 아니라는 말씀이세요?
연합뉴스◆ 이홍재> 그렇죠. 병아리를 많이 팔고 사료를 많이 판다고 했는데 결국은 닭고기를 팔아서 돈을 버는 것이기 때문에 원가가 싸지는 건 하림 같은 회사들이 돈을 목적으로 생존하는 회사입니다. 작은 사업도 아니에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이홍재> 그리고 과거에도 어떤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인해서 대형 닭들이 시장에 풀린 적이 있습니다. 작년만 해도 몇 십만 수가 풀린 것으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아까 황 선생께서는 큰 닭을 팔아본 적이 없다라고 얘기를 하셨는데 큰 닭이 유통이 되긴 했습니까?
◆ 이홍재> 어떤 불가피한 상황으로 유통됐는데 가장 가까운 게 한 1주일 전에 있었습니다. AI가 발생해서 정부에서 48시간 이동제한을 걸어서 도계를 못 했어요. 그런데 그때 2kg 되던 닭이 출하가 안 되니까 2.5kg, 3kg까지 갔는데 이게 한 마리에 600원에 팔았습니다. 병아리 값으로 팔았어요.
◇ 김현정> 안 팔려서?
◆ 이홍재> 시장이 있다면 팔렸겠죠.
◇ 김현정> 회장님 알겠습니다. 말씀을 정리해 볼게요. 그러니까 이게 맛이 없다는 것 동의할 수 없고 작은 닭을 파는데 돈 때문에 그런 거 아니냐라는 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그런 말씀을 지금 하신 거고요. 그 청취자 질문 중에는 그런데 솔직히 치킨 값이 비싸긴 하다. 좀 내려달라 그런 요청이 많이 오긴 해요.
◆ 이홍재> 네.
◇ 김현정> 그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홍재> 저희도 그부분 인정합니다. 만약에 황교익 씨가 치킨 가격은 몇 년 동안 계속 올랐는데 왜 양이 줄어든다라는 소비자 불만이 생기느냐. 이렇게 지적했다면 저희들도 온 업계가 나서서 이 문제 해결해보자 박수쳤을 겁니다.
◇ 김현정> 그것만 문제제기였다면 그거는 받아들인다.
◆ 이홍재> 당연하죠. 치킨이 30, 40% 시장인데. 그런데 뜬금없이 작은 닭 치킨은 맛이 없고 마치 생산자와 육가공업체와 치킨업계가 막 함께 짜고서 소비자를 기만한 것처럼 이렇게 나와 버리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회장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반론하실 기회 한 번 더 드리겠습니다.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 다시 연결을 하죠. 황교익 선생님.
◆ 황교익> 네.
◇ 김현정> 앞서 쭉 설명 들으셨어요. 그 데이터, 아까 말씀하신 데이터 말고 또 다른 데이터를 보면 작은 게 맛있다라는 게.
◆ 황교익> 그냥 홈페이지에 공지하라고 그러세요. 그런 데이터가 있으면. 그러니까 맛을 품평한다라는 것은 굉장히 힘들어요. 이게 그래서 식품회사들도 제품 하나를 판매할 때 여러 패널들 20명 정도 모아놓고 그렇게 도표 그려가면서 하거든요. 그것도 요즘은 안 해요.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르니까. 그래서 과학적인 데이터를 근거를 가지고 우리는 이야기를 하거든요. 그러면 그런 자료가 있으면 거기에 내놓으시면 되고요. 제가 맛없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정부 자료에 맛없다라고 써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맛없다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니까 내가 그 자료를 근거로 맛없다는 말을 제가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 전부 자료에 맛없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반복드립니다. 정부 자료에 그렇게 돼 있습니다.
◇ 김현정> 양계협회에서는 앞으로도 이런 식의 주장, 이런 행동을 지속할 경우에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처절한 복수를 하겠다 입장문에 적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답변하시겠습니까?
◆ 황교익> (웃음) 저는 북한이 하는 대남 비방방송 있죠. 저는 그걸 보는 줄 알았어요. 그런 식으로 공적 기관이. 저는 맛 칼럼니스트이기는 하지만 개인이잖아요. 황교익 씨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협회장님이. 그러니까 개인한테 그렇게 협박을 하고 인신공격, 뭐 썩소를 날리는 이런 식의 아주 참 그런 인신공격을 제가 공적기관한테 당해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난생 처음. 그래서 이게 정상적인 조직인가 하는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그래요. 그렇게 하시면 안 돼요. 그게 자기 조직의, 양계 농가의 이익을 대변하려고 그러면 그러니까 정상적인 조직인 것처럼 그렇게 보여야 되거든요. 그래서 말을 할 때는 오히려 개인보다는 훨씬 더 정제된 표현을 해야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러면 이 주장은 굽히지 않고 계속 하실 것이라는 말씀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 황교익> 저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치킨을 많이 먹으니까 그것도 노동자들이 저녁에 거의 만찬으로 먹는 거잖아요. 그러면 큰 닭으로 튀기면 가격이 일단 싸져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 황교익> 사료비 20%, 가공비 20, 30% 들고요. 과학적인 데이터거든요. 국립축산과학원과 농진청에서 연구한 게 국가 세금으로 연구한 거거든요. 그 자료 안에 다 있습니다. 그리고 맛이 더 낫다라는 것은 데이터로 다 존재를 하고요. 외국 전 세계에 육계를 3kg 내외로 키우는 것은 그 육계라는 종자는 그 정도에 이르렀을 때 맛있고 사료 효율이 가장 적절하기 때문이라는 거죠. 전 세계 사람들이 다 3kg 내외짜리 닭으로 먹는데 한국만 1.5kg짜리. 3kg짜리 닭을 시장에 충분히 풀고 난 다음에 왜 큰 닭이 안 팔리냐고 자꾸 이야기 하면 일시적인 현상이니까 그러는 거거든요. 시장에서는 일시적인 제품은 안 팔립니다. 시스템을 만들어서 이때까지 했던 영계 마케팅, 1인 1닭 마케팅에 대해서 포기하시고 큰 닭 먹자고 했을 때 정부가 큰 닭 먹자고 했을 때 당장에 생산자 쪽에서 던진 게 영계 마케팅 아닙니까? 한국인은 작은 닭을 좋아한다.
◇ 김현정> 정리를 조금 해 될 것 같습니다. 시간관계상. 그러니까 소비자들에게 큰 닭도 먹을 수 있는 권리가 줘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 나는 이 주장 계속 굽히지 않겠다는 말씀으로 정리를 해야겠네요.
◆ 황교익> 그 단체는 이때까지 작은 닭을 맛있다라고 이야기를 했으니까 저는 정부가 말한 대로 작은 닭은 맛없다라는 정부 자료를 저는 인용해서 이야기를 하고요. 크고 맛있는 닭을 달라. 저는 업계에다 요구하는 게 그거입니다. 맛 칼럼니스트라는 직업으로 요구하는 게 크고 맛있는 닭입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황교익> 고맙습니다.
◇ 김현정>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반론까지 들었고요. 양계협회의 반론을 마지막으로 확인해야겠습니다. 회장님 나와 계시죠?
◆ 이홍재> 네.
◇ 김현정> 회장님, 앞으로도 이 주장을 굽힐 수가 없다. 그 이유는 소비자들의 권리이기 때문에 이렇게 말씀을 하셨어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처절하게 복수하겠다, 이건 어떤 의미이신지 이거는 너무 북한적인 사고가 아니냐 앞에서 황교익 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 이홍재> 제가 처음에 서두에 말씀드릴 때 황교익 씨는 맛 칼럼니스트 씨의 자격이 없다고 말씀드렸는데 지금도 그것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왜 그러냐면 황교익 씨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맛 칼럼니스트이고 그 말 한마디가 산업에 어떤 영향을 줄 거라는 것은 고민을 한 다음에 발표를 했어야 됩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치킨이 우리나라 닭고기시장의 40%, 어떨 때는 50%까지 올라갑니다. 산업이 흔들릴 수가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 우리는 지금까지 닭고기가 좋다고 홍보했지 작은 닭이 좋다고 홍보한 적은 없습니다. 닭고기가 좋다고. 또 하나 문제가. 지금까지 노이즈마케팅으로 이름을 쌓았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저희들은 이 산업이 굉장히 위험해서 (성명서를) 냈는데 이게 무슨 공산당 같다? 저희가 성명서에다가 이 자료를 다 못 넣습니다. 책으로 한 권입니다. 저희가 그래서 어제 저녁에 성명서에 제안을 했습니다. 다음 주 수요일까지 시간과 장소를 정해서 나하고 1대1 토론하자. 공식제안을 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문제가 아까도 치킨이 노동자 음식이다? 야구장 가서 치킨 먹으며 야구 보는 사람은 노동자고 없는 사람들입니까? 부자는 야구장에서 스테이크 썰어가면서 야구 봅니까? 사고방식 자체가 굉장히 편향됐다고 저희들은 판단하는 겁니다.
◇ 김현정> 여기까지, 여기까지 양쪽 입장을 듣고 마무리를 지어야 될 것 같네요. 대한양계협회에서는 산업 전체가 휘청일 정도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명예를 훼손당하고 있다 입장을 냈기 때문에 저희가 오늘 공론의 장을 마련해봤습니다. 이홍재 회장님 고맙습니다.
◆ 이홍재> 감사합니다.
◇ 김현정> 양쪽의 입장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