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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쏟아지는데…" 부산 중구 트리 점등식 강행…겨울 축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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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진자 쏟아지는데…" 부산 중구 트리 점등식 강행…겨울 축제 '우려'

    부산 중구 크리스마스트리 축제 점등식에 수백 명 몰려
    부산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처음으로 200명 돌파…지역에서는 초등학교 전수 검사 등 '비상상황'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상설드론쇼 공연 시작
    해운대 등 빛축제·해맞이 행사 등 그대로 진행해 우려 확산

    4일 열린 제13회 부산 중구 크리스마스트리 문화 축제 점등식. 부산 중구 제공4일 열린 제13회 부산 중구 크리스마스트리 문화 축제 점등식. 부산 중구 제공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연일 최대치를 경신하는 등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부산 중구가 수백 명이 모이는 축제 개막식을 강행해 뒷말이 나온다.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 등 주요 명소에서도 겨울철 축제와 행사가 그대로 진행될 예정이라 연말 각종 행사를 통해 코로나19가 더욱 확산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제13회 크리스마스트리 축제 점등식 강행…"방역 비상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 이해할 수 없다"


    부산 중구는 주말인 지난 4일 오후 6시 중구 용두산공원 일대에서 '제13회 크리스마스트리 문화 축제 점등식'을 개최했다. 점등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최진봉 중구청장 등 내빈 90여 명과 일반 시민 등 모두 490여 명이 모였다.

    중구는 당시 방역 지침을 준수해 최대 모임 인원을 50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관리 인력을 투입하는 등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 행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최대 규모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행사를 강행한 중구에 대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하루 부산지역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으로 200명대를 돌파하는 등 확진자가 쏟아졌고, 전국적으로는 하루 확진자가 5천 명을 오르내렸다. 또 축제가 열리는 중구 지역에서는 이날 한 초등학교 관계자가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학교 학생을 비롯한 관계자 전원이 코로나 진단 검사를 받는 등 지역에서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었다.

    4일 열린 제13회 부산 중구 크리스마스트리 문화 축제 점등식. 박형준 부산시장과 최진봉 부산 중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부산 중구 제공4일 열린 제13회 부산 중구 크리스마스트리 문화 축제 점등식. 박형준 부산시장과 최진봉 부산 중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부산 중구 제공이처럼 전국적인 확산세에 일상 회복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수백 명이 운집하는 행사를 강행하는 것은 지자체의 긴장감이 느슨해진 방증이라는 지적이다.

    김시형 부산 중구의원은 "중구청이 축제 점등식을 예고한 날 지역에서는 한 초등학교 관계자가 확진돼 학생은 물론 모든 관계자가 검사소를 찾아와 진단 검사를 받았다"며 "코로나 확산세가 심해지면서 지역 주민들은 위기감을 느끼는데, 수백 명을 모아 점등식 행사를 진행한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중구 관계자는 "점등식 행사에도 내빈을 포함해 입장객이 최대 450명을 넘지 않도록 관리했고, 행사장 안팎에 인력을 배치하는 등 방역 관리에 최선을 다했다"며 "공식적으로 행사 주관 단체는 구청이 아닌 민간이기 때문에, 구청에서 축제나 점등식 개최를 막을 근거가 없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대규모 드론 상설 공연 시작…해맞이 등 부산 겨울 행사 그대로 진행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상설 드론 공연. 수영구 제공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상설 드론 공연. 수영구 제공한편 수영구는 주말 저녁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상설 드론 공연을 선보였다. 드론 300여 대를 동원한 공연은 오후 7시와 9시 두 차례 10분가량 진행됐다. 수영구는 애초 지난 7월부터 상설 드론쇼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재확산에 따라 연기했다가, 이번 달부터 공연을 상설화했다.

    상설 공연이 펼쳐지는 동안 광안리해수욕장과 호안산책로, 각종 식당 등에는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또 도로에서도 일부 차량 흐름이 정체되는 현상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이후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인파가 몰리는 드론쇼를 강행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수영구 관계자는 "드론 상설 공연을 하는 동안 다소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사실이지만, 평소 주말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며 공연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해운대 빛 축제. 해운대구 제공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열리는 해운대 빛 축제. 해운대구 제공여기에 연말까지 각종 축제 등 겨울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라 코로나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계속될 전망이다.

    해운대구는 지난달 27일 점등한 해운대 빛 축제를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행사장 출입 인원을 500명 미만으로 제한하고 출입 기록을 남기는 등 강화한 방역 수칙을 적용했다. 연말 카운트다운 행사와 1월 1일 해맞이 행사도 기존 계획대로 진행된다.

    부산시는 각종 연말 행사를 모두 막을 수는 없는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연말 행사가 코로나 확산의 계기로 작용하지 않도록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부산시 조봉수 시민건강국장은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행 중인 만큼, 지자체마다 여는 축제를 모두 못하도록 막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점검하고 있다"며 "행사마다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켜 바이러스가 확산하지 않도록 관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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