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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동무]그림책도서관 인형극 책임지는 극단 '꾸미'

전남

    [어깨동무]그림책도서관 인형극 책임지는 극단 '꾸미'

    핵심요약

    전남CBS 위드코로나 특별기획 [어깨동무]
    코로나19 펜데믹 속에서도 묵묵히 맡은 일을 하며 나눔을 실천하는 우리의 이웃을 응원합니다. 전남CBS 위드코로나 특별기획 '어깨동무'는 특별한 나눔과 사연이 있는 광주·전남의 중소기업, 소상공인, 기관·단체, 문화예술인을 찾아 코로나로 인해 사라진 공동체 의식, 연대와 나눔의 가치를 확산하겠습니다.

    2014년 순천시립그림책도서관 개관과 함께 창단
    50~60대 주부 10명 '의기투합'…롱런 비결은 '팀워크'
    순천 팔마비 등 지역사 담은 인형극 제작 목표
    "작은도서관·면 단위 경로당 찾아 인형극 선봬고 파"

    ▶[어깨동무] IN 코너 : 작은 거인 ② 8년째 그림책도서관 인형극 책임지는 극단 '꾸미'
    "학교 같은 집은 있다" 보통 아줌마의 홈스쿨링 도전기
    ② 그림책도서관 인형극 책임지는 극단 '꾸미'
    (계속) 

    인형극 '감자의 꿈'을 열연하고 있는 극단 '꾸미'. 박사라 기자  인형극 '감자의 꿈'을 열연하고 있는 극단 '꾸미'. 박사라 기자 전남 순천시그림책도서관 한 켠에는 작은 극장이 하나 있다. 이 곳에서는 도서관 휴관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인형극이 펼쳐진다.

    검은 암막 커텐을 양 옆으로 젖히며 극장 안으로 들어가니 변화무쌍한 목소리와 우스꽝스런 몸짓들로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이들이 있었다. 순천시그림책도서관의 인형극을 책임지는 그림책 인형극단 '꾸미'의 이야기다.  

    인형극단 '꾸미'는 2014년 그림책도서관이 개관하면서 시작됐다. 실은 이들 역사의 시작은 2012년이다. 각 관내 도서관에서 책 읽어주기, 책 정리 봉사활동을 하던 이들이 인형극으로 뭉쳤다. 당시 조례호수공원 도서관 안문수 관장이 이들에게 인형극을 제안했다. 책 읽어주기 보다 더 재미있게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나온 이야기였다. 이때부터 도서관에서 인형극 외부강사까지 초빙해 인형깎기부터 스토리 제작, 구성 등 인형극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받았다.

    시작은 '막대 인형극' 이었다. 손가락 하나에 껴서하는 인형극 하나가 완성됐고 기적의 도서관 무대에 올랐다.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201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홍보 기간 습지센터 무대까지 진출했다. 이때부터 인형극은 이들의 인생이 됐다.

    "책 읽어주기를 하면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로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게 없나 생각하고 있던 터였죠. 도서관 관장님의 권유로 인형극을 접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인형극이 굉장히 생소했는데, 막대 인형으로 시작한 인형극이 저희가 '업'처럼 하게 될 줄은 누구도 몰랐죠. 정말 감사하죠."

    극단 '꾸미'는 50~60대 여성 10명이 함께하고 있다. 박사라 기자 극단 '꾸미'는 50~60대 여성 10명이 함께하고 있다. 박사라 기자 인형극단 '꾸미'는 서영란 단장을 비롯해 자식들을 다 키우고 나온 10명의 주부들이 함께한다. 서영란 단장(59), 박준례(61), 서미정(52), 오윤주(54), 한진희(55), 임경희(53), 고순아(48), 이주원(53), 정성희(53), 김현희(52)씨가 그 주인공이다.  

    아이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 청년 같은데 50~60대라며, 대부분 손주까지 둔 할머니라며 쑥쓰러워 한다. 
     
    이들이 대단한 건 2014년때 꾸려진 팀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다. 8명이서 시작한 팀이 타지로 이사간 한 명을 제외하고는 그대로다. 그 사이에 신규 회원 3명도 늘어 팀의 몸집은 더 커졌다.

    "8년 동안 단 한번의 갈등이 없었어요. 지금까지 팀이 분열도 없었던 비결은 팀워크가 아닐까요. 가족보다 더 많이 만날 만큼 친하고요. 생각하면 가족보다 더 따뜻한 정이 느껴지고요."

    서 단장의 말에 맞언니 박준례 씨가 틈을 타 팀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씨의 말에 순식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서로 아끼는 힘이 정말 커요. 모두가 내가 불편하고 말지라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팀이 지금까지 유지되는 것 같아요. 또 동생들을 보면 순수하고 예쁜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이런 봉사를 하는구나. 이렇게 오랫동안 같이 갈 수 있구나라고 느껴죠. 제가 나이는 더 많은데도 언니라고 배려를 더 해 주고 실수도 감싸주고 이 자리를 빌어 동생들에게 감사하는 말 전합니다."

    또 하나의 비결은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인형극을 바라보는 눈망울을 보면 힘든 일을 싹 잊게 된다고. 특히 공연이 끝나고 '재밌네'라는 한마디는 무엇보다 힘이 세다고 한다.

    "공연을 하다 보면 팔이 많이 아프고 힘이 들기도 해요. 아이들이 공연이 끝난 뒤 최고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줄 때면 힘든 것들이 싹 사라져요. 내가 정말 잘 했구나 보람을 느끼고 아이들한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죠."

    이들이 좋은 공연을 할 수 있게 신경 써주는 그림책도서관 팀도 힘이다. 자원봉사에 가까운 일이지만 힘든 게 없는지 늘 물어봐 주며 협조를 해 줘서 큰 힘이 된다고 했다.  

    지금까지 극단 꾸미가 무대에 오른 작품은 총 22개. 그림책도서관은 원화 전시와 연계한 인형극을 제작해 무대에 올리고 있다. 16회까지는 인형 제작에도 참여했다. 지금은 도서관에서 전문가를 초빙해 연출, 제작, 연기 지도까지 맡아주고 있다.

    지난 2018년 출생장려 인형극을 선보인 극단 '꾸미' 모습. 순천인형극협동조합 제공 지난 2018년 출생장려 인형극을 선보인 극단 '꾸미' 모습. 순천인형극협동조합 제공 앞으로의 극단 꾸미의 목표에 대해 묻자, 서 단장은 작은 도서관, 마을 경로당 등에서 공연을 많이 하고 싶다고 한다. 또 최근 문화재로 지정된 '순천 팔마비'를 인형극을 자체 제작하고 싶은 바람도 전했다.  

    "지역의 역사에 대한 인형극을 자체 제작해 보고 싶어요. 순천시민 정신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싶고요. 또 우리가 하는 인형극을 작은 도서관이나 문화를 접하기 어려운 면 단위 경로당을 즐거움을 드리고 싶어요. 아이들에게는 꿈과 희망을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인형극단으로 앞으로도 따뜻하고 멋진 공연을 위해 노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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