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여의도뒷담]민주당서 김포공항 신도시설이 쏙 들어간 이유

국회/정당

    [여의도뒷담]민주당서 김포공항 신도시설이 쏙 들어간 이유

    편집자주

    기사 쓰긴 애매하고 버리긴 또 아까운 기자들의 취재 후일담을 '노컷'으로 전합니다.

    인천 지역 與 의원들, 김포공항 신도시설 밀다가 당내 반대 봉착
    나머지 與 의원들 "제주도 가려고 인천까지 가냐"…사실상 잠정 보류
    이재명도 반신반의…"서울서 전멸할 공약"
    연내 공급 정책 발표 어려울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국회사진취재단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국회사진취재단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부동산 공약이 시장에 선명하게 각인되지 않는 가운데, 김포공항에 신도시를 추진한다는 얘기로 정치권이 한동안 떠들썩했습니다.

    당내에서는 지하철 1호선 지하화, 용산공원 내 나대지 등 대규모 공급 가능 부지를 몇 달 전부터 논의하던 상황.

    여기에 서울공항 등 각종 공항 부지는 선거철마다 늘 공급 예정지로 논의되는 곳들입니다.

    그러던 차에 김포공항의 기능을 인천·청주공항으로 이전하고 이 부지에 신도시를 짓겠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던 건데, 정책단에서도 난색을 표할 정도로 당내 반응은 애초부터 신통치 않았습니다.
    서울시의회·인천시의회 의원들과 지역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인천·김포공항통합 수도권추진단'이 지난 10월 서울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범식을 갖고 여·야 대선후보 공약에 공항 통합 반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민수 기자서울시의회·인천시의회 의원들과 지역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인천·김포공항통합 수도권추진단'이 지난 10월 서울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범식을 갖고 여·야 대선후보 공약에 공항 통합 반영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민수 기자서울은 물론 지방 의원들도 하나같이 김포공항 신도시설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데요.

    다수 민주당 의원들은 "'제주도 가려고 인천까지 가야 하느냐'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합니다.

    당내 반대 여론에 밀렸던 김포공항 신도시설, 인천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포함한 일부 의원들이 꺼져가던 불씨를 되살렸다는 후문입니다.

    한 초선의원은 "서울·경기 의원들이 반대가 심한데 송 대표가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고 했고, 송 대표와 가까운 또다른 의원도 "송 대표가 김포공항을 밀긴 하지만, 선거는 이재명 후보가 하는 것인 만큼 후보가 정하는 게 맞다"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상당수 의원들 사이에서 "서울에서 전멸할 공약인데 송 대표 사심이 들어간 게 아니냐"는 원색적 비판이 나오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선대위에 소속된 한 민주당 의원은 "잠정 보류됐다. 정책단에서도 사실상 반대"라고 귀띔했습니다.

    당장 이재명 대선후보도 "김포공항에 아파트를 짓는 게 맞을까"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한형 기자지난 2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적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한형 기자민주당이 강세를 보이던 서울·경기 지역 내부 여론조사에서조차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지지율 '골든크로스'가 이뤄지지 않고, 이 후보에 대한 적극적 비토층(절대 찍지 않겠다)이 윤 후보보다 큰 상황이 아무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김포공항 신도시설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선거에는 도움되지 않지만 국가 비전을 고려하면 옮겨야 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국내 지방공항이 유명무실하고 강남과 인천공항을 잇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를 개통하면 어느 정도 서울 민심도 달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한편, 선대위 내에선 연내 부동산 공급 정책 발표가 어려울 거라는 말과 함께 공급 예정지와 물량을 특정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공급 부지를 특정하는 순간 그 지역 땅값에 큰 영향을 미칠 게 뻔하다는 이유에서인데, 김포공항에 신도시가 들어설 수 있을까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