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황진환 기자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신종 변이로 국내 우세종인 델타 변이보다 압도적 전파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유입 차단을 위해
가나, 잠비아 등 아프리카 2개국을 입국제한 국가로 추가지정했다.
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전날 열린 제72차 해외유입 상황평가 관계부처 회의와 이날 개최된 제2차 신종변이대응 범부처TF 회의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오는 10일 0시부터 가나·잠비아에서 들어오는 국내 단기체류 외국인은 입국이 금지된다.
장기체류 외국인과 내국인은 모두 열흘 간 시설에 격리조치된다.
정부는 앞서 이달 1일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40대 부부 등 국내 최초 오미크론 확진사례가 확인되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범부처 TF를 꾸리고 긴급회의를 열었다.
이에 따라, 지난 3일부터 오미크론 변이 발생이 처음 WHO(세계보건기구)에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나미비아 △모잠비크 △레소토 △말라위 △보츠와나 △에스와티니 △짐바브웨 △나이지리아 등 9개국이 방역강화국가 및 위험국가·격리면제 제외국으로 선정된 상태다. 방역당국은
이날 추가된 2개국까지 총 11개 나라에 대해 오는 16일 자정(밤 12시)까지 동일한 방역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최근 가나와 잠비아의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 발생현황, 지역사회 전파 양상, 해당 국가들의 백신 접종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의 위험도를 평가해
필요할 경우, 입국제한 조치 연장뿐 아니라 추가적인 방역강화 조치의 필요성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0시 기준 국내에서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정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누적 38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선행 확진자들과 역학적 관련성(접촉력)이 확인된 의심환자들까지 더하면 당국이 관리하는 사례는 총 56명에 달한다.
지난 달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오미크론 양성으로 판명된 목사 부부를 중심으로 이들이 소속된 인천 미추홀구 교회발(發) 'n차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 방대본은 현재
오미크론의 최대 전파 차수가 '4차'까지 이뤄진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해당 교회를 다녀간 한국외대·경희대·서울대 유학생들도 오미크론에 추가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오미크론 감염자들은 전원 무증상 또는 경증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