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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LG전자 '가전', 나란히 세계 1위 오를까



기업/산업

    삼성전자 '반도체'·LG전자 '가전', 나란히 세계 1위 오를까

    핵심요약

    삼성전자, 11분기 만에 인텔 앞서…연매출 1위 달성 '청신호'
    3분기까지 글로벌 가전 1위 지킨 LG전자, 첫 연매출 1위 노려

    삼성전자 경기도 평택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 경기도 평택사업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반도체와 생활가전 부문에서 나란히 세계 1위에 도전한다. 삼성전자는 2018년 이후 3년 만이고, LG전자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미국의 인텔을 눌러야 하고, LG전자 역시 같은 미국의 월풀을 제쳐야 한다.

    삼성전자, 11분기 만에 인텔 앞서…연매출 1위 달성 '청신호'  

    16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209억5800만달러(24조8700억원)의 매출을 올려 미국의 인텔을 누르고 1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관 조사에서 삼성전자 반도체 분기 매출이 인텔을 앞지른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11분기 만에 처음이다.

    올해 3분기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 순위. 옴디아 제공올해 3분기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 순위. 옴디아 제공더욱 고무적인 건 삼성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13.0% 성장한 반면, 인텔은 오히려 1.8% 역(逆) 성장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부문의 성장세를 주도했다. 인텔은 주력 제품인 MPU(마이크로프로세서유닛)의 매출 증가세가 거의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실적을 종합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약 68조1600억원이다. 인텔은 같은 기간 67조3000억원에 그쳤다.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올리면서 인텔은 3분기 실적을 공개하던 날에 조지 데이비스 최고재무책임자(CEO)의 사임도 함께 발표해야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까지만 해도 미국 텍사스 오스틴 공장의 단전과 단수에 따른 생산 차질의 영향으로 19조100억원의 매출로, 22조700억원 매출을 올린 인텔에 크게 뒤쳐졌다. 그러나 2분기 이후 서버와 모바일 수요 강세 등 메모리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메모리 반도체의 다운사이클(업황 부진)이 예상보다 길지 않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잇따라 나오면서 삼성전자의 1위 등극에 '청신호'가 켜졌다. 더불어 시스템반도체 분야는 모바일 SoC(System on Chip)와 관련 제품의 공급이 늘고,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전세계 25개 반도체 회사의 매출 성장률 비교표. IC인사이츠 제공전세계 25개 반도체 회사의 매출 성장률 비교표. IC인사이츠 제공실제로 삼성전자의 올해 연매출 상승률이 34%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지난달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전년보다 2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종합반도체회사(IDM) 중에서는 SK하이닉스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텔(-1%)은 일본의 소니와 함께 오히려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 글로벌 가전 1위 지킨 LG전자, 첫 연매출 1위 노린다  

    가전 업계에서는 올해 LG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1위에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20조5611억원으로, 18조2500억원에 그친 미국 월풀과의 차이를 2조3천억원 이상으로 벌렸다.

    LG전자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주요 생활가전의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다. 사진은 LG전자 직원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빅에 있는 세탁기 라인에서 드럼 세탁기를 생산하는 모습. LG전자 제공LG전자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주요 생활가전의 생산라인을 풀가동 중이다. 사진은 LG전자 직원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빅에 있는 세탁기 라인에서 드럼 세탁기를 생산하는 모습. LG전자 제공LG전자는 지난해에도 월풀을 바짝 추격했지만 끝내 1위 등극에는 실패했다. LG 생활가전의 지난해 매출은 22조2691억 원으로 월풀에 6천억 원가량 부족했다. 올해와 마찬가지로 3분기까지는 월풀을 제쳤지만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등의 영향으로 막판에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다만 LG전자는 2017년부터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는 그 전망을 밝게 한다. 지난 2017년만 해도 월풀은 약 24조원, LG전자는 17조원으로 양사의 차이는 7조원에 달했다. 월풀이 수년째 23조 원 안팎의 매출로 정체된 사이 LG전자는 프리미엄 TV와 신가전 등을 앞세워 분기 매출 기록을 거듭해서 경신하고 있다.

    LG 생활가전의 영업이익은 이미 월풀을 누르고 2017년 이후 5년째 글로벌 1위를 지키고 있다. LG전자는 1조5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2017년 처음으로 월풀에 약 2천억원 앞섰다. 지난해에는 양사의 영업이익이 각각 2조3526억원과 1조8820억 원으로, 차이가 5천억 원가량 벌어졌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 제품 사진. LG전자 제공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 제품 사진. LG전자 제공LG전자의 세계 1위 도전에서 가장 큰 변수는 물류비와 원재료 등 비용 상승이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해상 및 항공 운임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생활가전 부문에서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14일 "LG전자의 4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전을 중심으로 물류비, 원재료 가격 등 비용 상승 요인이 예상보다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경쟁사인 월풀의 경우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미국 항만의 화물 적체와 운송 마비로 제때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등 타격을 크게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물류 대란' 속에 양사가 세계 최대 쇼핑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와 성탄절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돌파하는지에 따라 생활가전 부문 세계 1위가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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