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경북 경주에서 63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해 하루 확진자로는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급속히 확산하는데다 학생 확진자가 전체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주시는 15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6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통보를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경주지역 누적 환자는 1502명으로 늘었다.
하루 확진자로는 지난해 2월 경주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로 종전 최고 기록인 14일의 45명을 가볍게 뛰어 넘었다.
이날 확진자 63명 중 43명은 어린이집이나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 조사됐다.
학교별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Y초등학교에서 20명, S중학교 13명, D초등학교 4명, H초등학교 2명 등이다.
특히 Y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가족 8명까지 추가로 감염돼 지난 주말 이후 해당학교발 누적 환자는 52명으로 늘었다.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확진판정을 받은 학생들은 모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와 병원이나 기관 등에 제출하기 위해 선제적 검사를 받은 사람 등도 확진판정을 받았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는 3명 정도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Y초등학교와 S중학교에 재학 중인 가족이 확인되면서 두 학교 간의 연결고리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경주시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방역비상근무를 특별강화체제로 전환해 운영하고 선별진료소도 확대 설치·운영하는 등 '특별방역대책'을 수립해 시행에 나섰다.
경주에서는 지난 11일 23명의 환자가 나온데 이어 12일 28명, 13일 17명, 14일 45명, 15일 63명 등 닷새 만에 17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 방역을 강화하게 돼 시민들에게 송구스럽다.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와 함께 연말연시 모임 자제, 3차 추가접종 등에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