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부산 중구 제공부산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 주관 단체가 일종의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거액이 오갔다는 내용의 관계자 진술 등을 담은 자료가 경찰에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 증경회장단 협의회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녹취록 등 증거 자료를 부산경찰청에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협의회는 지난 15일, 수년 동안 트리축제를 주관한 부기총이 설치 업자들로부터 후원금 명목으로 일종의 리베이트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협의회는 당시 축제 조직위나 시설 설치 업자 등 안팎의 관계자들로부터 이를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해 경찰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협의회는 관계자들 진술을 종합해볼 때, 당시 부기총이 실제 비용보다 부풀린 견적서를 이용해 돈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수천만 원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일부 부기총 관계자가 업자 등에게 직접적으로 이를 요구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고 협의회는 주장했다.
협의회는 부기총이 사실상 축제 조직위와 축제를 '직영'한 셈이라며, 계약 관계에 있는 업체로부터 이미 지출한 비용을 돌려받는 것 자체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또 축제 조직위와 부기총은 엄연히 다른 조직인 만큼, 이 돈을 부기총이 사용한 것도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부기총 증경회장단 협의회 관계자는 "트리축제 조직위원회와 부기총은 엄연히 다른 단체인데, 구비와 시비로 지원한 돈을 조직위가 아닌 부기총이 돌려받는다는 것 자체가 부당한 행동"이라며 "특히 노골적으로 리베이트를 요구했다는 내용 등 관련 자료가 있는 만큼 경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부기총 측은 자체 조사 결과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부산시 감사에서도 문제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증경회장단 등 일부 관계자가 실체와 근거가 없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부기총 관계자는 "업체는 조달청을 통해 선정하고, 시비나 구비는 전용자체가 불가능한 데다 전자세금계산서 등도 전면 실시하고 있다"며 "자체 조사와 부산시 감사 등에서 어떠한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천만 원대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일부 주장은 실체조차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뚜렷한 증거가 있다면 오히려 고소 등으로 정식 수사를 진행해 사실 관계를 명명백백하게 밝히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