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실종됐던 소방관이 구급차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소방관들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평택 냉동창고 공사장 화재가 19시간여 만에 모두 진화됐다.
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전날 오후 11시 46분쯤 청북읍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불을 이날 오후 7시 19분쯤 완전 진압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21분 대응 2단계를 발령한 가운데 펌프차 등 장비 60여대와 소방관 등 190여명을 투입, 진화 작업을 벌였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이어 당국은 오후 3시 57분쯤 큰 불길을 잡은 뒤 대응 2단계를 해제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은 지하 1층~지상 7층에 연면적이 축구장 28개와 맞먹는 19만 9천여㎡로 파악됐다.
이처럼 규모가 큰 데다 내부에는 마감재 등 인화성 물질이 많아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 냉동창고 공사현장서 불.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이번 화재로 건물 2층에서 진화와 인명 수색작업을 하던 구조대원 5명 중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이형석(50) 소방위, 박수동(31) 소방교, 조우찬(25) 소방사 등 3명이 갑자기 거세진 불길로 고립됐다가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과 같은 구조대 소속인 나머지 동료 2명은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진화가 마무리됨에 따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은 불이 난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상황을 조사하기 위한 합동 현장 감식을 할 계획이다.
화재 원인을 수사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양수진 강력범죄수사대장을 중심으로 강력범죄수사대, 과학수사대, 강력계와 평택경찰서 형사팀 소속 40명으로 수사전담팀을 꾸렸다가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수사본부로 격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