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중국 일부 지역에서 도시봉쇄라는 극한의 방법이 동원되면서 벌어지고 있는 사연들이 화제가 되고 논란도 낳고 있다.
량옌핑과 동료들은 공사 현장에서 사실상 노숙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바이두 캡처12일로 봉쇄 21일째를 맞고 있는 1500만 인구의 시안에서는 주택 인테리어 인부가 공사하던 아무 것도 갖춰지지 않은 집에서 사실상 노숙 생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관심을 끌고 있다.
후베이성 출신의 62살 량옌핑은 지난달 21일 오후 바닥과 벽을 막 마감한 새 아파트에서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하다가 단지가 폐쇄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량옌핑은 서둘러 일하던 곳을 빠져나와 자신이 사는 마을에 도착했지만 이미 문이 닫혀 들어갈 수 없었고 하는 수 없이 원래 일하던 곳으로 돌아왔다.
그와 동료들은 난방과 온수가 안 되는 인테리어 중인 집 내부에서 회사가 급히 보내준 이불 4장에 의존해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량씨의 격리 생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춘제 때 고향인 후베이성 텐먼으로 돌아갔다가 한 달 넘게 자택격리를 해야 했다. 그는 전격적인 폐쇄로 생필품이나 갈아입을 옷이 없어 힘들어 하고 있다.
공유 자동차를 빌렸다가 예고 없는 봉쇄로 차를 반납하지 못해 연체료 폭탄을 맞은 사례도 있다.
시안에 사는 류씨 성을 가진 사람은 이사를 위해 공유차를 빌렸지만 코로나19로 지역 사회가 완전 차단되면서 24일 이상 차를 반납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사정을 알 리 없는 휴대전화 지불시스템은 연체액이 1만 위안(약 190만원)이 넘었다는 경고만 보내고 있다.
공유 자동차를 빌렸다가 봉쇄로 인해 연체료 폭탄을 맞은 사례. 연체액이 1만 위안(약 190만원)이 넘었다는 경고창이 떠있다. 바이두 캡처
다행히 사정을 전해들은 공유차 고객센터는 연체료 금액을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얼마나 깎아줄지 류 씨는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소개팅을 위해 남성의 집에 갔다가 단지가 봉쇄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남자의 집에 갇혀 먹고 자고 한다는 얘기도 인터넷에서 화제다.
소개팅을 위해 남성의 집에 갔다가 봉쇄로 인해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여성의 사례가 화제다. 바이두 캡처광저우에 직장이 있는 32세 여성이 부모님 성화에 못 이겨 고향 허난성 정저우에서 10차례의 소개팅을 하기로 하고 다섯 번째 소개팅에서 남자가 요리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집으로 오라고 해 갔다가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참에 결혼해라', '봉쇄가 만들어준 인연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응원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전자상거래 업을 하는 여자가 일부러 만들어낸 것 아니냐는 의심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그동안 소개팅을 했던 남자들에 대한 얘기가 순서대로 정리되었고 거기에 등장하는 남자의 손 모양이 비슷한데다 누군가 찍어 준 것 같은 영상도 있기 때문이다. 다섯 번째 남자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은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사에서 삭제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