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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 속 보란듯 극초음속 미사일 날린 北…다음 행보는?

국방/외교

    혹한 속 보란듯 극초음속 미사일 날린 北…다음 행보는?

    핵심요약

    우리 군 당국 평가 절하했지만 '극초음속 신무기' 실전 배치 수순
    핵무력 완성 차원 넘은 또다른 군사적 비대칭 상황 현실화
    서울 상공까지 1분내 도달…탄도도 낮아 기존 '킬 체인' 시스템 무력화 우려
    전문가 "혹한 속 시험발사는 기술적 자신감 드러낸 것"
    ICBM 연료 고체화-수중발사 핵전략무기-군 정찰위성 등 순차적 등장 전망

    지난 11일 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뉴스1 제공지난 11일 미사일 시험발사를 참관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뉴스1 제공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최종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히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군사기술 개발 속도와 차기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은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시험에서 최대 속도 마하10, 사거리 1000km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북한 주장에 따르면 미사일에서 분리된 7m 길이의 탄두(활공비행체)는 600km 지점에서부터 활공 재도약하며 240km 강한 선회기동을 한 뒤 표적에 명중했다.
     

    핵무력 완성 넘은 또다른 군사적 비대칭 현실화…킬 체인 시스템도 무력화 우려

    엿새 전인 지난 5일 북한 발사체를 평가 절하했던 우리 군은 체면이 깎였지만, 북한이 극초음속 신무기의 실전배치를 앞둔 것은 기정사실이 됐다.
     
    북한이 러시아나 중국, 미국 정도에 국한된 극초음속 기술을 확보한 것은 핵무력 완성 차원을 넘어선 또 다른 군사적 비대칭 상황을 의미한다.
     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뉴스1 제공북한 국방과학원이 11일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해 성공시켰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뉴스1 제공
    마하10 속도라면 서울 상공까지 약 1분 안에 도달하고 탄도마저 낮기 때문에 탐지할 시간은 더더욱 부족하다.
     
    설령 사전징후를 포착해 선제공격에 나선다고 해도 대응하기 힘들다는 점에서 애써 구축한 기존 킬체인 시스템이 무력화될 수도 있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의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에 대해 '스푸트니크 쇼크'(Sputnik moment)급에 비유하기도 했다. 한 외교안보 전문가는 "그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 우려하고 경계할 수준"이라고 말했다.


    "실패 부담 큰 혹한 속 발사는 기술적 자신감 표현"


    이번 시험발사에서 기술적으로 주목할 것 가운데 하나는 혹한의 기후조건이라는 점이다. 지난 5일과 11일 발사 모두 한겨울, 그것도 가장 기온이 낮은 여명 무렵에 실시됐다.
     (왼쪽부터)지난 5일과 11일 발사는 모두 혹한의 기후조건 속에 실시됐다. 뉴스1 제공(왼쪽부터)지난 5일과 11일 발사는 모두 혹한의 기후조건 속에 실시됐다. 뉴스1 제공
    11일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0.3도였다는 점에서 위도상 북쪽이고 산악지형인 북한 발사지점의 기온은 영하 20~30도 수준에 달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번에 공개한 미사일 사진의 불꽃 형상으로 미뤄 액체연료를 쓴 것으로 추정된다. 액체연료는 등유와 혼합물이고 등유의 빙점은 영하 40도이다. 이론상으로는 발사가 가능하지만 실패에 대한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이 전문가는 "북한도 과거에는 추울 때는 (미사일을) 잘 쏘지 않았는데 김정은 시대 들어 달라진 점 가운데 하나"라며 "기술적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해 9월 시험발사에선 속도가 마하3에 불과했던 것이 채 반년도 지나지 않아 마하6에서 마하10까지 '속도전'식 무기 개발을 한 비결도 주목된다.
     
    북한이 충분한 시험을 거치지 않은 채 실전배치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북한 주장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상상초월의 기술 진보인 점은 분명하다.
     
    이번 극초음속 미사일 최종시험은 북한이 대외여건과 상관없이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을 자기 시간표대로 관철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기도 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1일 극초음속 무기 연구 개발 부문의 핵심 성원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불러 축하인사를 전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뉴스1 제공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1일 극초음속 무기 연구 개발 부문의 핵심 성원들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불러 축하인사를 전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뉴스1 제공

    ICBM 고도화-수중발사 핵전략무기-군 정찰위성 순차적 등장 전망


    따라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비롯한 5개년 계획의 핵심 5대 과업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 제고와 다탄두개별유도기술, 핵잠수함 및 수중발사 핵전략무기, 군 정찰위성 등도 순차적으로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군 정찰위성을 가까운 기간 내 운용을 목표로 설정한 만큼 다음 순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김정일, 김일성 탄생 기념일과 연동해 대외적으로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그는 한국이 오는 5월 한국형발사체인 '누리호' 발사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이를 고려해 ICBM 능력 제고라는 이중 목적을 추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 군사 전문가는 "(ICBM 등) 장거리 미사일 연료의 고체화는 매우 어려운 기술이기 때문에 대부분 국가들은 액체연료를 쓴다"면서 "북한의 다음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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