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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증명서 필요해?'…뒷돈 받고 백신 놓은 척한 이탈리아 간호사

유럽/러시아

    '접종증명서 필요해?'…뒷돈 받고 백신 놓은 척한 이탈리아 간호사

    • 2022-01-12 21:15

    최소 45명에 접종증명서 무단 발급해 수천만원 상당 뒷돈 챙겨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 연합뉴스이탈리아의 코로나19 백신접종센터. 연합뉴스
    이탈리아의 한 간호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이들에게서 뒷돈을 받고 무단으로 접종 증명서를 발급해주다 경찰에 적발됐다.

    11일(현지시간) 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이탈리아 중서부 마르케주(州)의 주도 안코나의 백신접종 센터에서 근무해 온 간호사를 사기 등 혐의로 체포해 구속했다.

    이 간호사는 이른바 '안티 백서'들에게서 일정 금액을 받고 허위 접종 증명서를 발급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백신 주사액을 휴지통에 분사한 뒤 마치 백신을 놔준 것처럼 환자의 팔에 반창고를 붙여 다른 동료들의 눈을 속인 것이다.

    이러한 범죄 행각은 경찰이 접종센터 내에 설치한 '몰래카메라'에 고스란히 찍혔다.


    그에게서 이런 식으로 접종 증명서를 발급받은 인원은 확인된 것만 45명에 달했다. 북부와 남부지역에서 장거리 여행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 이도 있었다고 한다.

    해당 간호사가 그 대가로 1인당 얼마를 받아 챙겼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경찰은 간호사의 자택 등을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범죄 수익금으로 보이는 현금 1만8천 유로(약 2400만원)를 찾아냈다고 전했다.

    경찰은 범행을 공모한 다른 4명과, 해당 간호사를 통해 불법적으로 접종 증명서를 받은 45명을 전원 가택연금하고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탈리아는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대책의 하나로 작년 8월 초 면역증명서인 '그린 패스' 제도를 처음 도입했으며, 이달 10일부터는 한층 더 엄격한 조건이 붙는 '슈퍼 그린 패스'를 도입해 일상에 광범위하게 적용하고 있다.

    슈퍼 그린 패스는 백신을 맞았거나 바이러스 감염 후 회복해 항체를 보유한 사람에게만 식당이나 문화·체육시설, 대중교통수단 등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일반적인 그린 패스와 달리 코로나19 검사를 통한 음성확인증은 제외된다.

    다만, 해당 제도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가짜·허위 증명서 유통량도 급증하는 정황이 나타나 당국이 단속의 고삐를 죄고 있다.

    11일 기준 이탈리아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전체 인구(약 5천930만명) 대비 77.7%, 12세 이상 인구 기준으로는 86%로 유럽 최상위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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