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개발 민성우 안전경영실장이 16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요진 기자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여샛째, 추가 실종자 발견 등 수색에 성과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구조작업이 장기화될 전망이어서 실종자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이하 대책본부)는 16일 오전 7시 30분 구조대원 206명과 매몰자 탐색 장비, 내시경 카메라, 무인굴삭기 등 장비 47대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재개했다.
인명구조견 8두도 투입돼 사고 건물 1층 전면부와 지하층 수색을 마쳤지만 특이사항은 발견하지 못했다.
대책본부는 이날까지 지상 1층 적재물 제거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콘크리트 잔해와 철근 등 잔존물을 제거하며 지하층부터 지상 39층까지 건물 전 층을 수색할 계획이지만 23~38층 내부 수색은 타워크레인 해체작업이 끝나는 오는 21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책본부는 높이 약 140m 타워크레인의 붕괴 위험이 크다고 보고 현재 건물 상층부 수색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타워크레인은 붕괴 당시 고정 장치 일부가 떨어져 나가면서 기울어진 상태로 아파트 건물과 연결됐다.
대책본부는 해체크레인 1호기 조립을 진행 중으로 애초 계획에 없었던 2호기도 예비 차원에서 설치할 예정이다.
해체크레인 1호기는 높이 약 120m로, 이날 중 조립이 끝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닷새째인 지난 15일 사고 현장에서 해체크레인 부품들이 옮겨지는 모습. 연합뉴스하지만 본격적인 해체작업은 타워크레인 고정 장치 보강이 끝난 뒤에야 가능한 상황이다.
고정 장치 보강에는 이틀 가량이 소요될 전망으로 타워크레인 해체 완료 시점은 오는 21일쯤으로 예상된다.
대책본부는 이후 추락 위험이 있는 건물 잔해 제거를 마친뒤 붕괴가 발생한 23~38층 내부 수색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나흘째인 지난 14일 실종자 가족들이 사고 현장을 살펴본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희생자 가족들은 수색 장기화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를 표했다.
실종자 가족 대책위원회 안정호 대표는 이날 대책본부의 브리핑 직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내일(17일)까지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실종자가 지상에서 발견될 확률은 거의 없다. 2~3주나 몇 달 더 걸릴 수도 있다"며 "가족들의 바람은 생사와 위치라도 먼저 알고 싶은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11일 오후 3시 46분쯤 광주 서구에 소재한 현대산업개발 시공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아파트 1개 동 23~38층 외벽·내부 구조물 일부가 무너져 내려 노동자 6명이 실종되고 1명이 다쳤다.
사고 발생 나흘째인 지난 14일 오후 노동자 1명은 지하 1층에서 숨진 채 구조됐지만 남은 5명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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