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DL이앤씨는 디타워 서울포레스트 업무동 일부층에서 발생한 진동 현상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주요 층별로 정밀계측기를 설치해 23일까지 재현실험을 실시한 결과, 지난 21일 긴급 안전진단 결과와 마찬가지로 건물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DL이앤씨는 공신력 있는 계측과 실험을 진행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분석 결과를 얻기 위해 대한건축학회 주관으로 학계 전문가들을 섭외했다.
실험에는 국내 최고 구조 전문가인 서울대 건축학과 박홍근 교수(한국콘크리트학회장)와 국내 최고 권위의 건축물 소음진동 분야 전문가인 단국대 이상현 교수, 문대호 연구교수, 한양대 유은종 교수가 참여했다. 이와 함께 DL이앤씨의 박사급 진동전문가와 구조기술사 등 10여명도 함께 투입됐다.
실험은 다수의 사람을 동원해 일정한 리듬에 따라 진동을 발생시키고 주요 층마다 계측값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상현 교수는 "입수한 동영상에 나타난 모니터의 흔들림 정도와 주말 사이 진행한 재현실험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이번 진동소음에서 발생한 충격은 3~7gal(갈·가속도 단위) 수준으로 보인다"며 "이 건물은 최대 400gal 수준의 충격도 견딜 수 있는 구조안전성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gal은 진동크기의 단위로 초당 1㎝의 비율로 빨라지는 가속도를 의미한다.
지난 20일 발생한 진동보다 약 60배 이상 강한 진동이 발생해도 건물이 안전하다는 의미라고 DL이앤씨는 설명했다. DL이앤씨는 한층 강화된 내진설계를 적용해 디타워 서울포레스트를 시공했고, 규모 6.0, 진도 7.0 강진에도 안전한 수준이라고 부연했다.
진동 발생 원인에 대해 유은종 교수는 "설계와 시공 과정에서 문제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건물의 여러 층에서 발생한 복합적 충격이나 건물 내부에 있는 사람들의 반복적인 동작으로 바닥판이 미세하게 떨리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공진현상은 바람이나 사람의 활동, 기계 진동 등 건물 내·외부 요인에서 발생한 진동주기가 건물 고유의 진동주기와 우연히 일치해 진동폭이 커지는 효과를 말한다. 이는 지난 21일 박홍근 교수가 밝힌 의견과도 일치한다. 박 교수는 당시 "건물 내부 특정 활동에 의해 발생한 진동으로 추정되며 진동의 수준은 건물 안전에는 영향이 없는 미세진동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유리창 깨짐이나 누수 등 단순 파손 조사도 이뤄졌으나 이번 진동과 관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층에서 발생한 유리창 깨짐 현상은 입주에서 휴게실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시공한 유리문이었다. 입주사 직원이 지난 7일 파손된 것을 발견하고 15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층에서 발생한 바닥 누수는 위층 변기 고장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진동 발생 이전인 지난 12일에 수리됐다. 엘리베이터 홀 천장에서 발생한 균열은 석고보드 마감재 이음부위에서 온도변화에 의해 건조수축이 발생한 것으로, 보수를 완료한 상태다.
DL이앤씨는 이번 진동이 건물 안전에는 영향이 없다는 점을 확인했으나, 입주사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대한건축학회 검증을 받아 진동을 줄일 수 있는 기술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