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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임진왜란 때 순국한 정운 장군, 송영길 마지막 결단 이끌어 내



국회/정당

    [영상]임진왜란 때 순국한 정운 장군, 송영길 마지막 결단 이끌어 내

    핵심요약

    이틀 전 부산 다대포해전 정운 장군 순의비 찾은 송영길…깊은 고민
    "위기 속 바람처럼 목숨 내던진 선조들 앞에 나는 무엇하고 있나"
    당 대표실 관계자 "평소 소신에 대한 마지막 결심한 듯"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25일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민주당의 정치교체를 요구했다.

    180석에 가까운 거대 여당이지만 민심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올 3월 대선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거세진 것에 대한 집권 여당 대표로서의 자기 반성인 셈이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민주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저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고 다음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586세대가 기득권이 되었다는 당 내외 비판의 목소리가 있다.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이재명 정부 탄생의 마중물이 되겠다"고 말했다.

    당내 다른 586 그룹을 향해서는 "선배가 된 우리는 이제 다시 광야로 나설 때"라며 "자기 지역구라는 기득권을 내려놓고 젊은 청년 정치인들이 도전하고 전진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공간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요청했다.

    586그룹(80년대 학번·60년대생)의 대표 주자인 송 대표가 가장 먼저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인적 쇄신 요구에 응한 셈이다.

    송 대표는 전날부터 이날 아침까지 기자회견문을 직접 작성하고 수정하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 대표는 또 대선과 함께 치르는 서울 종로·경기안성·청주상당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지 않고, 6월 지방선거에 2030 청년들을 대거 공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송 대표가 총선 불출마를 최종 결심한 건 이틀 전인 지난 23일 부산 민심 행보가 결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임진왜란 때 부산포해전이 벌어졌던 다대포를 이날 오전 일찍 방문한 송 대표는 당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싸우다 전사한 녹도만호 정운 장군의 순의비를 찾았다.
    지난 23일 부산 다대포 몰운대(沒雲臺)에 정운 장군을 기리는 정운공순의비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송영길 대표 페이스북 캡처지난 23일 부산 다대포 몰운대(沒雲臺)에 정운 장군을 기리는 정운공순의비를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송영길 대표 페이스북 캡처
    송 대표는 참배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대포 몰운대(沒雲臺)에 정운 장군을 기리는 정운공순의비가 있다. 이곳의 지명을 듣자 정운 장군은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몰운대라, 내가 죽을 곳이 여기겠구나…'"라며 "우리를 한없이 작아지게 하는 말씀"이라고 적었다.

    또 "참배 후 전망대에 올라 한동안 바다를 바라봤다. 400여 년 전, 나라의 위기 앞에 바람처럼 가볍게 목숨을 내던진 선조들 앞에 '나는 정치인으로서, 더불어민주당의 당대표로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상념에 오래 젖었다"고 썼다.

    당 대표실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송 대표가 정운 장군 비문을 보고 엄숙해졌다. 그 때 평소 소신에 대한 마지막 결심을 한 거 아닌가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또 "부산 민심투어 현장에서 '당 대표로서 내가 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가'하는 부분에 대해서 고민이 많았다. 자신이 (586 용퇴의) 밀알이 되려고 하는 심정"이라며 "민주당 정치교체의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송 대표의 이날 결단이 당 내 586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과 기득권 내려놓기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당 내에서는 대선을 앞두고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할 수 없다" 등의 반응이 아직까지는 대세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본인의 소신을 동료 의원한테 강요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며 "각자가 알아서 판단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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