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경기도 포천시 베어스타운에서 합동감식반이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리프트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리프트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경기 포천시 스키장 베어스타운에 대한 현장 합동감식이 진행됐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교통안전공단 등 유관 기관은 25일 오전 10시 30분쯤부터 오후 1시쯤까지 합동감식을 벌였다.
이들 기관은 중상급자 리프트 등 다른 코스 리프트를 시험 가동한 뒤 사고가 난 상급자 리프트를 조사했다.
특히,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감속기 등 장비를 중심으로 조사했다.
지난 22일 사고 당시 상급자 리프트가 운행을 멈춘 뒤 하강 속도를 조절하는 감속기의 아랫부분이 마모돼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사고로 7세 어린이 1명이 타박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45명은 타박상을 입어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았다.
당시 리프트에서 탈출한 이들을 제외하고도 100명이 타고 있었다. 이 가운데 39명은 스스로 내려왔다. 나머지 61명은 119구조대가 설치한 밧줄을 통해 빠져 나왔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해 10월 중순 베어스타운의 스키 리프트 등을 정기 점검한 뒤 적합 확인증을 발급했었다.
포천시는 업체 측의 관리 소홀 등 문제가 발견되면 베어스타운 측에 행정 처분을 내릴 예정이다. 경찰은 과실이 드러나면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베어스타운 리프트 역주행 사고 당시 탑승객 여러 명이 리프트에서 뛰어내리는 모습. 연합뉴스사고 발생 엿새 전인 지난 16일에도 초급자 코스의 리프트의 누전 차단기에서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리프트 운행이 하루 동안 전면 중단됐었다.
베어스타운에서는 지난 2005년과 2006년에도 리프트 관련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 2006년 12월 3일에는 중급자 슬로프 리프트 2대가 10분가량 멈춰 서 있다가 7m 정도 아래로 추락해 탑승객 7명이 크게 다쳤다.
당시 스키장 측은 마모된 리프트 부품을 교체하지 않았으며, 검사기관인 교통안전공단도 리프트 의자 75개 중 무작위로 2개만 점검한 뒤 전체 적합 판정을 통보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05년 2월 3일에는 리프트 1개 면이 1시간여 동안 정지해 탑승객 50명이 공포에 떨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