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침공 대비 훈련하는 우크라 정부군과 의용군. 연합뉴스러시아의 위협은 현실이지만 침공이 임박한 것은 아니라는 진단이 우크라이나에서 나왔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며칠 동안 두 차례의 대국민 연설을 통해 "우리는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강하다"면서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어떤 시도도 무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과 영국, 독일, 캐나다가 우크라이나 주재 외교관과 그 가족들에게 철수를 명령한 것은 복잡한 외교적 게임의 일부일 뿐, 사태가 확대된다는 필연적 신호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파트너들과 하나의 팀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도 의회에 출석해 "오늘 현재까지 러시아가 즉각 침공할 준비하고 있다고 볼만한 근거가 없다"면서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전투 요원이라고 부를 수 있는 병력이 모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아마도 가능성 있는 위험한 시나리오가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라는 서방의 비판에 대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계획된 도발에 대한 한낱 위장에 불과하다고 맞서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긴장을 조장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병력을 철수하라는 서방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미국과 그들의 동맹국이 적대적 행동을 할 경우 영토 내에서 적절한 대응을 하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크라 북부 인근에 배치된 러시아군 탱크와 지원 장비. 연합뉴스러시아는 2014년 친러시아 성향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축출되자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의 산업 중심지에서 분리주의자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가 지원한 분리주의자들의 충돌로 1만 4천여 명이 숨졌다.
현재 독일과 프랑스는 위기의 완화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전례없는 제재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8500명의 병력이 경계태세 강화에 돌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