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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의혹' 재조명에…성남FC 팬들은 '한숨만'[이슈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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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원금 의혹' 재조명에…성남FC 팬들은 '한숨만'[이슈시개]

    핵심요약

    검사가 돌연 사직하면서 재차 수면 위로 떠 오른 이른바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팬들은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성남FC 팬들은 "뉴스만 틀면 하루종일 성남 얘기다", "시민구단 팬인 것이 죄냐"라는 등의 반응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한 팬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정적인 일로 뉴스에 오르내리니 마음이 불편하다"고 한숨을 지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해당 사건을 '제2의 대장동 게이트'라 칭하는가 하면, 특검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재조명되기 시작한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팬들이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성남시민프로축구단 제공재조명되기 시작한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팬들이 아쉬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성남시민프로축구단 제공
    "(성남FC가) 부정적인 일로 뉴스에 오르내리니 마음이 불편합니다".

    수사를 지휘하던 검사의 사직으로 재조명되기 시작한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해당 구단 팬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

    성남FC의 한 팬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여러모로 걱정된다"며 "성남 팬인 것이 죄는 아니지 않냐"고 토로했다. 또 다른 축구 팬은 "이번 일로 시민구단들 후원이 줄어들까 우려스럽다"며 걱정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성남FC 사건을 특검에 넘기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박하영 차장검사는 지난 25일 검찰 내부망에 "생각했던 것에 비해 조금 일찍 떠나게 됐다. 더 근무할 다른 방도를 찾으려 노력했지만, 방법이 없었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그가 이같은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선 그의 상관인 박은정 성남지청장과 갈등을 빚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고발됐던 이른바 '성남FC 후원금 의혹' 사건 재수사를 두고 박 차장검사가 해당 사건을 보완 수사하자고 했지만, 박 지청장이 수사를 종결하자는 입장이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당시 성남시장)이 지난 2014년 1월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시민프로축구단 성남FC 창단식에서 신문선 대표이사에게 구단 기를 건네주고 있다. 성남FC 제공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당시 성남시장)이 지난 2014년 1월 경기도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시민프로축구단 성남FC 창단식에서 신문선 대표이사에게 구단 기를 건네주고 있다. 성남FC 제공
    해당 의혹은 이 후보가 성남 시장 재임 시절(2015년~2017년) K리그 프로축구 구단 성남FC 구단주를 맡았을 당시, 6개의 기업으로부터 후원금과 광고비 명목으로 약 160억 원을 받고 이 기업들에게 특혜를 줬다는 게 골자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바른미래당이 이 후보를 뇌물 혐의로 고발했고,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해 9월 이를 무혐의 처리했다.

    하지만 고발인 측이 이의를 제기하며 사건은 검찰로 송치됐다. 사건을 넘겨받은 성남지청이 기록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박 차장검사와 박 지청장의 갈등이 빚어졌다는 것이다.

    성남FC의 홈구장인 탄천 종합 운동장에서 성남FC 팬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성남FC의 홈구장인 탄천 종합 운동장에서 성남FC 팬들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구단의 이름이 연일 입방아에 오르내리자, 성남FC 팬들은 "우리는 축구를 사랑할 뿐인데, 왜 팬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성남FC 8년차 팬 A씨는 27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음으로 좋아했던 구단이라 더 애정이 깊은데, 근래 부정적인 일로 뉴스에 오르내리니 마음이 불편하다"고 심정을 밝혔다. A씨는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좋은 일만 있으면 좋겠는데 여러모로 걱정된다"면서 "이런 뉴스를 접할 때 당황스럽다. 성남FC 팬인 것이 죄는 아니지 않냐"고 한탄했다.


    팬들의 아쉬운 목소리는 온라인상에서도 전해졌다. 한 축구 커뮤니티에는 같은 날 "5년 전 일이 발목 잡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그는 "다 5년 전 이재명이 시장일 때 있던 일인데, 2022년에 또 발목을 잡는다. (이 후보가) 경기도 지사가 된 이후 당시 구단에 있던 직원들이 전부 성남FC에서 나갔다"며 "그 후 현재는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과 프런트만 팀에 남은 상황인데, 축구 즐기기 힘들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또 다른 팬도 "우리 팀(성남FC)은 언제 평화로울까"라며 "그만 좀 놔둬라. 아니 좀 살려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다수 성남FC 팬들은 "오늘 뉴스만 틀면 하루종일 성남(FC) 얘기다", "시민구단 팬인 게 죄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성남시 제공성남시 제공
    한 축구 팬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른 시민구단들한테도 피해가 가면 그 구단 팬들 정말 화날 것 같다"고 했고, 또 다른 축구 팬은 "성남FC 얘기가 8시 뉴스에 나온다. 괜히 시민구단들 후원 위축될까 걱정된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정치인이 구단주였으니 어쩔 수 없었다", "팀이 탄생할 때 이재명의 손을 거친 게 아니니 언젠간 얘기가 나올 줄 알았다"는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진태 전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성남FC 사건을 중단하고 특검에 넘겨라"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검은 즉시 박은정 지청장의 직권남용 경위를 감찰 조사해야 한다. 더 이상 성남지청엔 사건을 맡길 수 없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도 같은 날 "성남FC 특혜 의혹은 제2의 대장동 게이트"라며 "이 의혹에 대해서도 검찰수사를 막는다면 특검으로 가야 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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