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연합뉴스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러시아의 베이징올림픽 기간 내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제기했다.
블링컨 장관은 11일(현지시간) 호주에서 열린 미국 일본, 인도, 호주 4개국의 대중국 견제 협의체인 '쿼드'(Quad) 외교장관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언제든 시작될 수 있는 시기다. 분명히 하자면, 올림픽 기간도 여기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의 침공 우려를 키우는 골치 아픈 신호가 계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경에 신규 병력이 도착하고 있다는 점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는 따라서 우크라이나에 체류중인 미국시민들은 즉각 철수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NBC와 인터뷰에서 "일이 매우 빠르게 전개될(go crazy) 수 있다"며 "미국 시민들은 당장 (우크라이나에서)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 침공 이후 미국 시민 철수 지원 시나리오는 없다며 "미국과 러시아가 서로 총을 쏘기 시작한다면 그것은 세계대전"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협박과 러시아의 위험한 행동에 대한 복수 국가의 지지는 국제규범이 도전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최근 중국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 때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확대에 반대한다고 말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도 기자회견에서 "일본으로서는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의 일체성을 일관되게 지지해왔으며, 계속 국제사회와 연계해 대응하겠다"고 블링컨 장관을 거들었다.
블링컨 장관과 요시마사 외무상은 이날 쿼드 회담 이후별도의 만남을 가졌다.
미국 국무부는 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대한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두 사람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추가 침략을 저지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블링컨 장관이 이 지역에 대한 LNG 수송을 통해 유럽의 에너지 안보를 지원해준 일본에 감사를 표했다고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