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정의당 심상정, 국민의당 안철수,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선거 후보(왼쪽부터)가 지난 11일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 주최·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그야말로 '예측 불허' 대선의 막이 올랐다. 공직선거법상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5일 후보자들은 신문·방송 광고는 물론 거리 유세, 전화·인터넷을 활용한 선거운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대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번 대선은 22일간의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적용되기 시작한 15대 대선 이래 어느 때보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도층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건 총력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공식선거운동 기간 시작…뚜렷한 1위 없는 '예측 불허' 대선
우선 지지율에 있어서 초박빙세가 유지되고 있다. 지난 12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무선 100%)를 실시한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35%,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35.5%로 나와 0.5%p로 나타났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5.3%,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1~12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윤 후보는 43.5%, 이 후보는 40.4%로 집계돼 초박빙세를 보였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8.5%,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두 여론조사 모두 그동안 이어오던 윤 후보의 상승세가 꺾이고, 박스권이었던 이 후보의 상승세가 포착돼 더욱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초박빙으로, 뚜렷한 1위 후보가 없는 셈이다.
지금까지 이런 선거는 없었다
이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직전 뚜렷한 '지지율 우세 후보'가 있었던 지금까지의 대선사와도 다른 흐름이다. 그간 대부분 대선에서 공식선거운동 시작 직전 1위 후보가 결국 당선까지 이어진 경우가 많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문재인 당시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기간 시작 전인 2017년 4월 25~27일 사이 여론조사(한국갤럽)에서 지지율 40%를 기록해 1위를 굳건히 했다.
그보다 앞선 2012년 대선에서는 그나마 지금과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당시 선거운동기간 직후인 2012년 11월 28일 여론조사(한국갤럽)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면서 초박빙세를 이어갔다. 다만, 서울과 호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박 후보가 앞서며 우세를 예측할 수 있었다.
2007년 역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선거운동 시작 전부터 월등한 우세를 보이며 이변이 없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2002년 민주당 노무현 당시 후보는 한동안 지지율 부침을 겪긴 했지만, 공식선거운동 시작 직전인 2002년 11월 25~26일 실시된 여론조사(한국갤럽)에서는 43.5%의 지지율을 보이며 37.0%에 그친 이회창 후보보다 6.5%p 앞서 있었다. 15대 대선 또한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기 일주일 전 조사부터 1위를 기록해왔다.
"특이 변수에도 중도층 표심 어디로 갈지도 예측 어려워"
이번 대선이 예측불허인 이유는 지지율 추이 외에도 다양한 변수가 있기 때문이다. 첫째로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란 평가 속에 중도층의 표심을 읽기가 어렵다는 점이 꼽힌다. 선두권을 달리는 두 후보 모두 비호감도가 호감도보다 높아, 중도층의 표심이 막판에 어떻게 흐를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클릭하거나 확대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상황 변수도 많다. 특히 코로나19라는 상황 속에서 표심이 어디로 쏠릴지 예측을 더더욱 어렵게 만든다. 또 선거기간 중 하루 17만 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 격리로 인한 '투표 포기자'들이 무더기로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선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CBS 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초박빙 선거로 20% 정도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중도층의 표심이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됐다"면서도 "높은 비호감도와 코로나19 등 역대 대선 중 가장 중도층의 마음을 쉽게 읽을 수 없는, 특이 변수가 많은 선거"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지금까지 4050세대나 5060세대와 같이 세대별 투표 경향을 보이지 않아 '속을 알 수 없는' 2030세대가 주요 '스윙보터'로 등장한 것 또한 승자를 예측하기 더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최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제안으로 새 국면을 맞은 '야권 단일화' 또한 정국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도 진영마다 계산법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