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열린 'JM은 강남스타일!' 선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서울 강남 일대를 찾아 2030 청년층 표심 구애에 나섰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 부산, 대구 등을 찾아 중도·부동층을 공략한 데 이어, 연일 험지 공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둘째 날인 16일 서울 강남역과 잠실에서 집중 유세
를 펼쳤다.
주요 타깃은 2030 청년층이었다. 이 후보는 이들에게
'청년 기회국가'를 강조하며 '수도권 주택 30% 우선 분양', 'LTV 90%까지 확대', '주가지수 5000시대' 등을 약속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주식·코인시장으로 눈을 돌린 2030층을 위한 맞춤형 공략이었다. 실제 민주당은 이번 정부 들어 치솟은 집값으로 수도권 거주 청년층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이 후보는 부동산 공약과 함께 "
기성세대는 고도성장에서 엄청난 기회를 누리고 성공했지만 우리가 간과했던 공정성 문제 때문에 저성장이 왔고, 저성장으로 인한 기회부족이 청년들로 하여금 경쟁이 아니라 전쟁을 하게 만들었다"며 "
청년들에게 한쪽 편들어 싸움 시킬게 아니라 기회를 늘려줘야 한다"며 청년층 표심에 호소했다.
이날도 이 후보는 전날에 이어 당 점퍼 대신 검정 코트차림으로 연설대에 올랐다. 당원들이 들고 있는 피켓은 물론 연설대 위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라는 명칭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정부의 실책에 따라 높아진 국민의 정권교체 열망을 의식한 듯, 당이 아닌 '후보'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의 험지 공략은 공식선거운동 첫날부터 이어졌다. 그는
15일 부산, 대구 등 전통적 취약지를 찾아 '유능함'과 '국민통합'을 내세우며 중도·부동층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부산 부전역 유세 현장에서는 "
좋은 정책이라면 연원을 따지지 않고 홍준표 정책이라도, 박정희 정책이라도 다 가져다 쓰겠다"며 누구와도 정책적으로 연대하겠다는 실용적 이미지도 부각했다.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 관계자는 "
이 후보의 유세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기존의 '위기극복과 경제·통합 대통령'에 더해 '청년기회국가'와 '자영업·소상공인'"이라며 "
이러한 유세 콘셉트가 이어지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17일에도 서울 광화문역 청계광장, 성동구 왕십리역사광장, 홍대 상상마당 앞 집중유세 등을 통해 2030 청년층과 중도층 공략을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