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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우크라이나 사태, 신용·유동성경색 위험 확대 가능성"

금융/증시

    금융당국 "우크라이나 사태, 신용·유동성경색 위험 확대 가능성"

    핵심요약

    고승범 "사태 보다 긴박하게 전개될 가능성에 대비, 비상대응체계 유지"

    금융시장 점검회의 주재하는 고승범 금융위원장. 금융위 제공금융시장 점검회의 주재하는 고승범 금융위원장. 금융위 제공우크라이나 사태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잇따라 긴급회의를 갖고 시장동향 및 리스크 점검에 나섰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2일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 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오후에는 금융위원회 간부들과 함께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었다.
     
    고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높아지면서 증시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 사태가 보다 긴박하게 전개될 가능성에 대비하여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현재 주식시장 모니터링 단계를 '주의'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매일 장 시작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 중에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중 한때 27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점차 낙폭을 축소해 전 거래일 대비 37.01p(1.35%) 하락한 2706.79로 장을 마쳤다.
     
    고위원장은 이어 "금일 밤 휴일 이후 개장하는 미국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등, 금융감독원·거래소 등 관계기관과의 공조를 통하여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등에 대해서 경각심을 가지고 밀도있게 살펴볼 것"을 당부했다.

    금감원도 미국 출장중인 정은보 금감원장의 지시로 이날 긴급 금융시장 상황 점검회의를 열었다.

    회의를 주재한 이찬우 수석부원장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되어 러시아에 대한 주요국의 금융·수출 관련 제재가 본격화될 경우, 석유 등 원자재 가격급등 및 교역위축이 불가피하다"면서 "이러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미국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과 결합하여 금융시장의 신용·유동성경색 위험이 확대되고 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부원장은 이에 따라, 러시아 관련 외환 결제망 현황 및 일별 자금결제동향 점검, 외국환은행 핫라인 가동 등 全 금융권의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 및 외국인 투자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증권사 단기유동성 및 외화약정 가동 내역 점검 등을 통해ELS 마진콜 사태 등에 따른 단기금융시장 불안이 재연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자칭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등 두 곳을 독립국으로 인정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뒤 러시아 평화유지군 진입을 명령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밤사이 범유럽 지수인 유로스톡스(Stoxx)50 지수(-2.17%), 독일 DAX30 지수(-2.07%), 프랑스 CAC40 지수(-2.04%)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지수는 공휴일을 맞아 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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